강타시도 시몬, 3명으로 되겠어?[SS포토]
OK저축은행 시몬이 KB 삼중블로킹위로 강타를 성공하고 있다.2015.12.15.구미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주전 세터를 빼고 ‘넘버 2’ 세터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하는 승부수.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주전 세터 이민규 대신 스타팅멤버로 코트를 밟은 곽명우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공격수들의 손끝에 착착 달라붙는 안정된 토스워크로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이 1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세터로 코트를 밟은 곽명우의 안정된 토스워크와 트리플크라운으로 펄펄 난 해결사 시몬(21점)의 순도높은 공격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3-0(25-16 25-21 25-17)로 완파했다. 깔끔한 경기내용으로 4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12승5패 승점 38로 2위 현대캐피탈(10승6패 승점 30)과 격차를 승점 8점 차로 벌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0연패 후 상승세를 타던 KB손보는 ‘천적’ OK저축은행을 만나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KB손보는 올 시즌 OK저축은행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3 완패를 당하며 꼬리를 내렸다.

주전 세터 이민규가 최근 심리적 중압감 탓인지 ‘코트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김세진 감독은 주저없이 승부수를 던졌다. ‘넘버 2’ 세터 곽명우는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았다. 안정된 토스워크와 확률높은 공격을 이끄는 볼 배분으로 김 감독의 낯빛을 환하게 했다. 공격수들도 신바람을 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곽명우의 의욕넘친 플레이에 화답하며 순도높은 화력으로 힘을 실어줬다. 경기내용도 깔끔했다. 3세트 모두 OK저축은행이 경기를 지배하는 압승. 곽명우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여줌에 따라 팀내 주전 세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몬은 3세트 12-9에서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개인통산 8번째 트리플크라운드의 영광을 맛봤다. 백어택 9개,블로킹 3개,서브에이스 4개를 각각 터뜨린 시몬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점과 함께 공격성공률에서도 60.86%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OK저축은행은 팀 공격성공률에서 무려 65%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KB손보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졸공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라이트 이강원이 9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믿었던 ‘쌍포’ 김요한과 마틴이 각각 8점과 2점으로 부진한 게 뼈 아팠다. 3라운드 3승1패로 순항했던 KB손보는 ‘천적’ OK저축은행을 만나 또 다시 단 한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무너져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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