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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중상위권 싸움이 자욱한 안개속에 휩싸였다.
6위 원주 동부와 5위 전주 KCC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3위 안양 KGC인삼공사부터 네 팀이 2게임차 내로 촘촘히 늘어섰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대혼전의 서막이 열렸다.
동부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로드 벤슨(10점 9리바운드 2도움)-웬델 맥키네스(22점 12리바운드 2도움)-김주성(10점 4리바운드 7도움)의 ‘트리플타워’ 높이를 앞세워 부산 케이티를 80-60(19-13 14-15 21-14 26-18)으로 꺾고 홈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같은 날 KCC는 KGC인삼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85-60(26-7 27-28 21-18 19-17)으로 대파했다.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중상위권 팀들간의 격차가 바짝 좁혀지면서 순위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제공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우리는 상대에 비해 높이가 낮은 편이고 외곽슛에 장점이 있는데 4연패를 하는 동안에는 외곽슛까지 터지지 않았다. 오늘도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고 외곽슛이 조금만 터져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일단 인사이드에서 밀리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티는 시작부터 동부에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당했다. 동부 벤슨과 한정원이 7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하는 사이 케이티 코트니 심스는 2개의 리바운드만을 건졌다. 조 감독은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케이티는 1쿼터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6-11로 뒤졌고 그 결과는 스코어(13-19)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부는 외국인선수 2명과 김주성을 동시에 투입해 제공권을 더욱 강화했다. 케이티에게는 설상가상으로 골밑의 열세가 외곽까지 이어졌다. 동부는 2쿼터를 출발하자마자 박지현과 맥키네스가 연달아 3점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25-13까지 달아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케이티는 동부가 잇따른 실책으로 성큼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심스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기엔 모자랐다.
맥키네스는 2쿼터 막바지 심스의 골밑슛을 뒤쪽에서 달려들며 블록한데 이어 3쿼터가 시작된 직후 또다시 심스의 골밑슛을 블록하더니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골밑슛까지 성공시켜 37-28로 스코어를 벌렸다. 김주성은 맥키네스와 벤슨이 걸어준 스크린 뒤를 파고들어 가볍게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벤슨의 골밑슛까지 거침없이 터졌다. 3쿼터가 시작된 이후 5분 여동안 케이티의 득점을 1점으로 묶어놓은 동부는 허웅과 김주성의 슛이 연달아 림을 통과하며 45-29까지 훌쩍 도망가버렸다. 동부는 4쿼터 막판에는 베스트5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안배를 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낙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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