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휴스턴, 유니폼도 말아 올리고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와 KB스타즈의 경기가 열렸다.KEB하나 휴스턴이 유니폼을 말아 올린 채 경기를 하고 있다. 2015.11. 4.부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청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3위 부천 KEB하나은행이 샤데 휴스턴(41점 15리바운드)을 앞세워 연장 혈전 끝에 4위 청주 국민은행을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2연승에 실패한 국민은행은 5위로 떨어졌다.

KEB하나은행은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4-81(13-20 15-18 29-22 13-10 연장 14-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국민은행을 상대로 2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양 팀의 장·단점은 확실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공격 리바운드 1위(11.83개), 수비 리바운드 3위(25.17개)로 제공권을 자랑했다. 국민은행은 경기당 3점슛 5.9개로 이 부분 2위를 달렸다. 하지만 결국 높이에서 앞선 하나은행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김정은은 4라운드부터나 뛸 수 있을 듯한데 상태를 봐야 한다. 휴스턴 역시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다.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휴스턴이 걱정”이라고 했지만, 휴스턴은 박 감독의 걱정을 훌훌 날려 버렸다. 박 감독은 버니스 모스비를 선발출전시켰지만, 1쿼터 경기가 풀리지 않자 휴스턴을 투입했다. 그 때부터 휴스턴은 팀의 공격을 이끌며 국민은행 수비를 괴롭혔다. 1쿼터에만 9점을 넣었고, 3쿼터에도 13점을 몰아 넣으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휴스턴은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김정은과 휴스턴이 좋지 않아 상대가) 첼시 리에 더블팀을 들어오는 등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그럴 때 생기는 빈 공간을 잘 활용하면 이기고, 그렇지 못하면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초반 국민은행의 외곽 압박에 막혀 힘든 경기를 했다. 리(10점 10리바운드)는 2쿼터 초반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힘들어했다. 하지만 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골밑을 장악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연장전에선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잡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은행 서동철 감독은 “인사이드를 막는 게 관건이다. 외곽을 괴롭혀서 인사이드를 무력화하는 쪽으로 이틀 동안 연습하며 준비했다. (외곽에서) 골밑에 엔트리패스를 넣지 못하도록 압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높이에서 밀리는 팀의 전형적인 기본 전술이다. 서 감독의 준비대로 1쿼터 김보미가 하나은행 가드 김이슬을 압박하며 공의 흐름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골밑에 공이 들어가더라도 도움수비를 적절히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고,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변연하(12점), 데리카 햄비(20점)의 3점포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강아정은 18점을 더했지만, 연장전에선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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