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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춘천 우리은행이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선두 독주를 계속했다.
우리은행은 1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57-45(12-11 17-10 17-10 11-14)로 꺾었다. 2위 인천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리는 한편 올시즌 3전 전승을 포함해 삼성생명전 11연승을 이어가며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은 팀내 최다인 12개의 리바운드(12점 6도움)를 잡아내며 3쿼터에 일찌감치 더블 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해 혼자 40분을 뛴 키아 스톡스가 17점 19리바운드 4스틸로 분전했으나 3점슛을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한 외곽포의 침묵으로 우리은행전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스톡스의 리바운드 19개는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리바운드다. 삼성생명은 3점슛 시도가 7개에 그쳤을 정도로 외곽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모두 수비가 강한 팀들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상대 득점을 최대한 묶는데 승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1쿼터 3분이 넘도록 양 팀 모두 득점이 없었을 만큼 경기 초반 수비전의 양상을 띠었다. 공격이 너무 안 풀리자 우리은행은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 앉혀뒀던 양지희를 투입한데 이어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먼저 내세웠던 사샤 굿렛을 불러들이고 득점력이 뛰어난 쉐키나 스트릭렌을 내보냈다. 삼성생명 역시 공격을 살리기 위해 박하나를 기용했다. 우리은행이 스트릭렌의 득점과 제공권의 우세를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스트릭렌이 2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레이업을 성공하며 전반을 29-21로 앞섰다. 반면 삼성생명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3쿼터 들어 임영희와 박혜진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우리은행이 큰 점수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4분16초를 남기고 임영희의 3점슛이 폭발하며 스코어는 44-25까지 벌어졌다.
공격이 부진하면서 수비까지 흔들렸던 삼성생명은 4쿼터에 다시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에 나섰다. 스톡스와 허윤자가 3점 플레이에 성공하고 박하나의 드라이브 인과 배혜윤의 포스트업이 이어지는 등 골밑 공략이 호조를 보이면서 빠르게 점수차를 줄여갔다.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의 외곽슛이 계속 빗나가면서 4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였고 50-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2분36초를 남기고 양지희가 레이업과 상대 파울에 따른 추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55-45로 점수차를 다시 벌려 고비를 넘겼다.
수비의 팀들 간의 대결이라고 하지만 승리한 쪽도 60점을 넘기지 못할 정도의 공격 난조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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