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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최하위 창원 LG가 8위 인천 전자랜드의 3연승을 저지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LG는 ‘넘버2’ 외국선수와 국내 빅맨 대결에서 앞섰다.
LG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87-78(19-20 25-19 20-19 23-20)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자랜드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넘버1’ 외국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는 35점 13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종규도 전자랜드 주태수의 수비를 뚫고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영환도 경기 종료 1분 8초전 쐐기 3점포를 작렬하는 등 18점을 보탰다.
길렌워터는 전자랜드 자멜 콘리와 주로 맞붙었는데 2쿼터에만 14점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2쿼터 중반부터 나온 LG의 12점을 모두 길렌워터가 해결했다. 어슬렁거리며 움직이는 듯하다 공만 잡으면 득점기계로 돌변했다. 64-58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초반에도 골밑 돌파로 득점을 기록했고, 4쿼터 중반 3점 플레이와 백덩크슛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김종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자랜드는 초반 김종규의 중거리슛을 버리고 길렌워터나 김영환 등을 집중수비했다. 하지만 김종규는 1쿼터 3점슛 라인 근처에서의 중거리포의 ‘영점’을 조절했고, 4쿼터 경기 종료 2분 50초전, 1분 43초전 잇따라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전자랜드를 울렸다.
수비에서도 전자랜드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LG의 단신 외국선수 샤크 맥키식(188㎝)은 전자랜드 전력의 핵인 리카르도 포웰을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줬다. 2쿼터 전자랜드 정영삼의 3점포가 터지자, 정영삼의 마크맨을 양우섭에서 최승욱으로 바꾼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LG 김진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전자랜드를 이끄는 포웰은 2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포웰 역시 맥키식의 수비에 막히며 예전과 같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포웰에 의존한 전자랜드는 이전의 끈끈한 농구를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수비에서 LG 김종규, 김영환, 길렌워터 3명에 다득점을 준 게 패인이다. 리바운드나 속공 상황에서 초반 많이 흔들렸다. 주득점원을 막는 수비가 잘 안 됐다”고 아쉬워하며 “국내 선수들이 포웰만 찾아도 안 된다. 2,3쿼터에도 포웰과 국내 선수들의 콤비플레이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준비를 더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4위 서울 삼성이 선두 울산 모비스를 73-72(19-14 14-12 27-22 13-24)로 꺾고 모비스전 23연패에서 벗어났다. 무려 1437일만에 모비스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모비스는 홈 12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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