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대한항공 정지석.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경기를 하는 모습이 신나보였다. 서브에이스는 2득점에 그쳤지만 강약을 조절하며 시도하는 서브에 자신감이 넘쳤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디선가 날아들어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는 적극적인 공격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한항공의 기대주 정지석이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지석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16점을 해결했다. 외국인 공격수 모로즈(23점)에 이어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주포 김학민과 같은 득점 기록을 낸 정지석은 팀이 3-1(25-22 25-20 21-25 25-16)로 승리해 3연승을 달리는데 힘을 보탰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경기 도중 보여준 적극적인 환호와 과감한 공격시도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새로 팀에 와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다.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팀워크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모로즈가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쇄신했다. 모로즈는 해결사 역할 뿐 아니라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꿔주고 있다. 정지석은 “평소에 쉴 때도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부분들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또 달라지는데 같이 하고 싶게 만드는 동작들을 한다. 플레이도중 무의식적으로 함께 환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팀 내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이 버티고 있지만 올 시즌 정지석은 출전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브 리셉션뿐 아니라 서브와 공격이 좋아졌다. 정지석은 “팀에 처음 올 때부터 승석이 형을 롤모델로 삼아 보고 배웠다. 형보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더 배우고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실력은 성장했다. 그는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전체를 보는 시야가 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서브는 나아졌지만 아직 블로킹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많이 부족했다. 정지석은 “서브는 아무리 훈련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한선수 형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삼성화재 그로저를 보고 따라했다. 공을 앞쪽으로, 네트와 최대한 가깝게두면서 자신있게 때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측면으로 노리고 서브를 하면 자꾸 범실이 나서 그냥 코트 가운데를 보고 서브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정지석은 “블로킹은 보완해야 한다. 3인 블로킹에 참가해야 하는데 못 따라가기도 하고, 상대 외국인 선수들과 맞서게 될 때는 높이는 어쩔 수 없어도 손 모양이나 위치는 잡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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