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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후배 선수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31)에 대해 대한역도연맹이 ‘선수 자격정지 10년’ 중징계를 내리기로 의결했다.
역도연맹은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사재혁에게 이 같은 중징계를 내리기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사재혁은 오는 29일 만 31세가 된다.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좌절됐다. 자칫하면 역도계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역도연맹은 “후배 황우만 폭행 혐의를 받는 사재혁에 대해서 대한역도연맹 선수위원회 규정 제18조 1호 1항 ‘중대한 경우’에 의거, 만장일치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재혁이 2주 안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역도연맹은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하지만 그가 선수위 결정에 따르면 재심은 열리지 않는다. 이날 선수위엔 위원장인 이형근 전 국가대표 감독 등 선수위원이 7명이 참석했다. 모두 ‘자격 정지 10년’ 징계에 동의했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장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징계 수위를 정했다. 다만 사재혁이 한국 역도에 공헌한 것을 감안, 영구제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8년 전 베이징 올림픽 역도 남자 77㎏급에서 우승, 한국 남자 역도에 16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사재혁은 재기를 노리며 올해 리우 올림픽 출전을 꿈꿨으나 한순간 잘못으로 은퇴 위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 달 31일 강원도 춘천 한 술집에서 후배 황우만(21)을 폭행했다. 황우만은 얼굴뼈 골절상을 입는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며, 이후 무릎 꿇고 사죄한 사재혁과 합의하지 않고 있다. 황우만은 “사재혁이 예전에도 자신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 단 하나의 동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 역도는 이번 사재혁 사태로 인해 대표 선발까지 지연되고, 국민적 지탄을 받는 등 큰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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