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해리스 \'나를 막을 자 누구?\'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이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생명 해리스가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용인=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외국인 센터가 던진 3점슛 두 개가 잇따라 링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종료 48초를 남기고 7점 뒤지던 홈팀은 기적처럼 기사회생했고, 토종 센터가 리버스 레이업을 멋지게 성공해 역전에 성공했다. 원정팀은 1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2.5초전 천금의 결승 자유투를 던졌지만, 두 개 모두 링을 외면했다. 슛 두 개로 엇갈린 희비로 여자프로농구에 공동 2위가 네 팀이나 자리하는 순간이었다.

용인 삼성생명이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부천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에서 52-51(16-20 11-7 12-12 13-12)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9승(10패)째를 수확해 경기 전까지 단독 2위였던 KEB하나은행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전날 경기종료 0.3초를 남기고 희비가 엇갈린 청주 국민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역시 가만히 앉아 공동 2위로 도약했다.

1쿼터 10분 동안 36점을 주고 받은 양팀은 남은 30분 동안 67점을 주고 받는데 그쳤다. 삼성생명이 야투성공률 32%%를, KEB하나은행이 38%에 그쳤고, 31개의 실책을 주고 받았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지만, 공격 밸런스가 뒷받침을 못했다.

경기종료 1분을 앞두고 하나은행이 51-44로 앞서있어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던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13점 8리바운드)가 정면에서 기습적인 3점 슛을 던진 게 링에 깨끗하게 빨려 들어갔다. 26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외곽에서 볼을 잡은 해리스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 슛이 백보드를 맞고 링에 빨려 들어가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기세를 올린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경기종료 8.5초전 수비 뒤로 파고들어 골밑 찬스를 노렸고,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해 역전에 성공했다.

[SS포토] 슛블럭 해리스, 승리를 지키는 여신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이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해리스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강이슬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지막 공격권을 가진 하나은행은 ‘트윈타워’ 첼시리(17점 7리바운드)와 모스비(14점 6리바운드)를 앞세워 마지막 공격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종료 2.5초를 남기고 극적인 자유투 두 개를 얻어냈는데, 첼시리가 던진 두 개 모두 링을 외면해 석패했다. 첼시리가 두 번째 자유투를 던지자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 싸움에 뛰어 들었고, 삼성생명 해리스와 박하나가 공을 따내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운이 따라준 경기였다. 경기를 하다보면 슛이 들어갈 때도 아닐 때도 있는데, 수비에서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 줬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박종천 감독은 “상대가 던진 슛이 러키슛이 됐든 어떤 슛이 됐든, 져서도 안되고 질 수도 없는 경기였다. 막판에 아쉬운 것은 결국 리바운드 하나였다. 첼시리가 자유투를 넣고 안넣고는 둘째 문제다. 20초 이상 남은 마지막 공격때 시간을 다 쓰라고 주문했는데, 성급한 공격을 했다. 가드진이 어려운 점이 있지만, 염윤아가 자기 몫을 해줬다. 선수들보다 내 잘못이 크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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