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겼지만 쑥스러운 웃음부터 지었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1분전까지 44-51로 7점 뒤지던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가 던진 3점슛 두 개가 잇따라 링에 빨려 들어가면서 기사회생했고, 경기종료 8.5초를 남기고 배혜윤이 리버스레이업을 성공해 거짓말처럼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첼시리가 경기종료 2.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시즌 9승(10패)째를 수확해, 경기 전까지 단독 2위였던 하나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3연속경기 1점차 승리를 거둔 임근배 감독은 “이런 경기를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오늘 경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에 운이 따라줘 이긴 경기”라며 웃었다. 해리스의 3점슛 두 개는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임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리바운드 싸움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다. 해리스가 외곽에 나와있으면, 상대 외국인 선수들 중 한 명이 골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면 던지라고 주문은 했다. 그 두 개가 결정적인 순간에 링에 빨려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리스가 3점슛 두 개를 성공하기 전까지 삼성생명은 21개를 던져 단 두 개를 넣는데 그쳤다. 경기시작 16분 35초만에 이미선이 양팀 통털어 첫 번째 3점슛을 성공했고, 3쿼터에서 김한별이 와이드오픈 찬스를 잡아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임 감독은 “노마크에서도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고아라가 3점슛 7개를 던졌는데 하나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계속 뛰게 했다. 이런 경기를 해봐야 다음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뚫어야 할지도 느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서 제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