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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불붙은 외곽포를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8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KGC인삼공사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정현(20점)과 마리오 리틀(24점)의 슛 폭발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90-82(29-20 30-19 15-27 16-16)로 물리치고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3위 전주 KCC에 한 게임 차로 다가섰고 전자랜드전 4연승의 강세도 이어갔다. 인삼공사는 이정현 6개, 리틀 5개 등 모두 14개의 3점포를 폭발시키며 모처럼 공격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리카르도 포웰이 32점(9리바운드)을 올리며 분전한 전자랜드는 한때 22점을 뒤지다 경기 막판 2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8게임째 패하며 올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우는 씁쓸함을 맛봤다.
올시즌 인삼공사는 빠른 공격과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리그 최강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는 70점대에 그치며 연패에 빠졌다. 주포인 이정현도 연속 한 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여동생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충격에 빠진 찰스 로드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로드가 정상이 아닌데다 로드가 빠져있는 동안 국내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었다.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치르고 올스타 브레이크 때 팀을 재정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이정현이 3개의 3점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오세근의 골밑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19-6으로 앞서나갔다. 2쿼터에 강병현과 김윤태, 마리오 리틀의 3점슛이 연속해 림을 꿰뚫으며 57-35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듯하던 인삼공사는 후반 들어 전자랜드의 맹추격에 휘말렸다. 잦은 실책을 범하면서 공격이 부진한 사이 전자랜드가 자멜 콘리와 포웰의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3분16초를 남기고 포웰이 골밑슛을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82-80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고비에서 리틀의 3점슛이 터지고 강병현이 자유투로 1점을 보태면서 88-82로 다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전자랜드는 슈터 정영삼이 종료 3분37초 전 파울아웃되고 동점 기회에서 포웰의 오펜스 파울로 공격권을 넘긴 것이 뼈아팠다.
인삼공사와 나란히 4위를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도 부산 케이티를 92-77(24-25 21-13 20-19 27-20)로 꺾고 홈 9연승을 달렸다. 로드 벤슨(26점 14리바운드)과 웬델 맥키네스(18점 7리바운드)가 부상으로 결장 중인 김주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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