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 원년멤버로 활약해 온 정형돈이 끝내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이제 '무한도전'에 원년멤버는 유재석 밖에 남지 않았다.


29일 정형돈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의 '무한도전' 하차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FNC 측은 "정형돈 씨가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형돈 씨는 그동안 제작진과 수차례 만나면서 복귀 시점에 대해 논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하차를 결정하게 됐습니다"라며 정형돈이 힘들게 하차를 결심해야 했던 이유를 덧붙였다.


이로써 정형돈은 지난해 11월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지 약 9개월 만에 정든 '무한도전'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06년 황소와 줄다리기로 '무한도전'이 첫 선을 보였을 때부터 함께 해왔던 원년멤버이기에 팬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정형돈은 그간 '무한도전'에서 어색하고 재미없는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이로인한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최대웅 작가는 "정형돈이 매주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혹여 본인 때문에 '무한도전'이 잘못되진 않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10년간 함께해 온 '무한도전'을 떠나는 것을 결정하는 데는 정형돈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터다. 건강상 문제로 인한 원년멤버의 이탈은 아쉽지만 본인이 힘들게 내린 결정인 만큼 지금은 그간 '무한도전'을 통해 정형돈이 준 웃음과 감동에 대한 고마움과 응원을 보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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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