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하와 수' 정준하와 박명수의 조합처럼 '꿀재미'를 만드는 캐릭터들이 또 있을까. 두 사람은 10년 간 MBC '무한도전'에서 척하면 척하는 호흡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극에도 '가'를 '나'로 받으며 '무한도전' 내 가장 완벽한 '꿀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둘은 툭하면 티격태격하지만, 이마저도 웃음으로 연결시키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하와 수'가 '꿀재미'를 만들었던 주요 장면을 돌아보자.


▲ '꿀조합'이란 이런 것 (행쇼 특집)


박명수와 정준하의 '꿀조합'은 지난 2013년 6월 방송된 두 번째 '행쇼' 특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저마다 재기발랄한 캐릭터를 들고 나와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선 가운데 박명수와 정준하는 매 상황 감탄사를 내뱉는 리액션 전문 MC '하수구'로 등장해 "헐", "대박", "쩔어" 등 주요 유행어로 맛깔난 추임새를 넣으며 최고의 콤비다운 호흡을 자랑했다.


▲ 시기→질투→애증→우정 (짝꿍 특집)


두 사람은 상반된 성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지난 2011년 10월 방송된 '짝꿍' 특집에서 정준하와 박명수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피터'와 '조나단'으로 불리며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드러냈지만 결국 커플로 맺어지게 된다.


이어진 데이트 장면에서도까지 두 사람의 '커플 케미' 돋보였다. 정준하와 박명수는 실제 연인처럼 돈을 아끼기 위해 콜라를 하나만 주문해 빨대로 나눠 마시는가 하면, 또 서로의 귀를 청소해주며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털어놓으며 풀기도 했다. 이러한 호흡에 힘입어 정준하와 박명수는 2011년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게 된다.


▲ 빅뱅, 찹쌀떡 춤 만든 '불장난 댄스' (우천시 취소 특집)


앞서 언급한 특집이 박명수와 정준하가 2011년 '베스트 커플상'을 받게 된 결정적 장면이었다면, 같은 해 8월 방송된 '우천시 취소 특집'은 ‘하와 수' 커플이 '베스트 커플상'을 향한 출발점이었다. 당시 정준하와 박명수는 '댄스 배틀' 시간에 몸을 밀착한 채 이른바 '불장난 댄스'로 큰 웃음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불장난 댄스'는 빅뱅의 '찹쌀떡 춤'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 박명수와 정준하의 '불장난 댄스'에서 영감을 얻어 '베베'의 포인트 안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자연인과 머슴, 주인과 종이 되어도 우리는 '꿀조합' (자연인 특집)


박명수와 정준하의 호흡은 지난 10월 방송된 '우린 자연인이다' 특집에서 또 한번 빛났다. 올 초 정준하가 받아야 할 벌칙 중 하나로 정해진 '박명수의 머슴살이'를 수행하기 위해 시작된 특집은 박명수의 타박과, 또 거기에 소심하게 반항하는 정준하의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박명수는 '명수 세끼'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정준하에게 갖은 구박을 하면서도 그의 음식을 맛본 뒤에는 "가게 하나 낼래?"라며 칭찬하는 등 두 사람은 '주인과 종'이 되어서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웃음 포인트를 잊지 않았다.


▲ 어지러운 시국에도 그대들 덕분에 웃습니다 (북극곰 특집)


정준하와 박명수는 '북극곰의 눈물' 특집을 통해서도 웃음을 이어가고 있다. 정준하의 올해 마지막 약속인 '북극곰과 만나기'를 수행하기 위해 캐나다 처칠로 향한 두 사람은 지난 주 방송된 1편에 이어 이번 주 2편에서도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감동과 웃음을 함께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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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