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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이제 남은 것은 단 1회다.

SBS드라마 ‘피고인’이 21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우 지성을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피고인’에 200% 녹아든 지성은 극적인 전개를 신들린 연기로 설득시키며 매회 새로운 전율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지성의 눈물샘과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 그의 열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성은 대한민국 최고의 강력부 검사에서 사형수로 전락하는 고되고 험난한 박정우의 삶을 대체 불가한 연기로 감당해냈다. 평범한 딸 바보 아빠의 모습부터 위태로운 죄수의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한 지성에게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

지성은 ‘피고인’을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총체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감정의 폭발과 절제를 오가는 지성의 완급 조절 연기가 탁월했다. 숨죽여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광기 어린 분노를 표출하며 울부짖는 등 절망의 나락에 빠진 인물의 처절한 감정과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탈옥을 감행, 누명을 벗고 엄기준에게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과정에서 애틋한 부성애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준 딸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바로 잡으려는 지성의 다부진 눈빛과 그 간절함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성의 연기 투혼 덕분에 ‘피고인’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꽃미남 배우의 이미지에서 머무르지 않고 차곡차곡 영역을 넓혀온 지성. ‘조토커’, ‘7인격’을 성공시키더니 ‘사형수’까지 해냈다. 한계 없는 그의 연기에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성의 ‘피고인’이 끝나면 이보영이 ‘귓속말’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연말에 두 배우가 나란히 대상 후보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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