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암호화폐 개발’을 공표했던 글로벌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사 코인 ‘그램’에 대한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로 8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을 유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등 암호화폐 시장에 우회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IT업체들의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20일 “텔레그램은 첫번째 ICO를 통해 공식적으로 8억50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현재까지 진행된 ICO 중 가장 많은 모금액으로, 코인데스크의 ICO트래커에 따르면 이전 최대 모금액은 지난해 테조스 코인이 모은 2320만달러(250억원)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텔레그램이 애초 목표치를 넘어 20억달러(2조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졌으며 익명성과 보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2014년 국내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보안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때 이곳으로 대규모 사이버 망명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텔레그램의 이용자수는 2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플랫폼 ‘톤(TON)’을 개발 중으로, 이번 ICO에서는 톤에서 사용될 코인인 ‘그램’을 사전판매했다.

텔레그램이 ICO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글로벌 IT업체들의 반응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전세계 18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SNS서비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올초 “페이스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암호화폐 기술을 어떻게 페이스북에 적용할지 공부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경 없는 글로벌서비스를 하는 IT업체들은 막대한 이용자수를 활용해 해볼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오픈소스와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다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암호화폐 보상시스템을 넣어놓은 서비스가 등장해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바로 스팀잇이다. 스팀잇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암호화폐를 보상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구독자가 페이스북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를 누르면 업보트 숫자에 따라 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 등 코인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201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잇은 현재 전세계 회원수가 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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