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오달수가 이를 부인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키는 듯 했으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추가 폭로에 나섰다. 이로써 진실공방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오달수 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하자고 해서 따라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라면서 여관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소리를 질렀는데 눈도 깜짝 안 하더라. 그 차분한 표정 있지 않나"라면서 "따라갔기 때문에 내 잘못이 아닌가, 자존감이 추락했다. 내 몸 속에 알맹이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내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앞서 연극 연출가 이윤택 관련 기사에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과 동일인이다.


댓글에서 A씨는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 모 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삭제됐고 이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오달수는 6일 만에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의 입장을 표명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오달수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자 A씨는 추가 폭로에 나섰고, '뉴스룸'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주장의 신빙성을 높였다. A씨의 말대로 오달수는 1993년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극 '쓰레기들'에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A씨의 추가 증언에도 오달수는 "오전에 발표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무고죄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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