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였던 배우 신성일이 폐암 투병 중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들은 4일 오후 1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아내 엄앵란 등 유족이 빈소를 지켰고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정치계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안성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문희 백상재단 이사장 등 문화계에서 보낸 조화들이 빈소에 도착했다. 송혜교, 전도연, 김한길·최명길 부부, 강제규 감독, 강우석 감독 등 수많은 스타들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엄앵란은 "아픈 와중에도 영화 생각만 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이걸 먹어야 촬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대본 안에 살았고 집엔 없었다. 일에 미쳐서 집안일은 내게 맡겼다. 영화계가 어려울 때 그래서 그분 덕에 히트작이 나오고, 수많은 제작자들이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고인의 열정을 전했다. 이어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 55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저승에서는 아프지 말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재미있게 손 붙잡고 잘 놀며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대배우'로 불리는 원로 배우들도 속속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 최불암, 이순재, 김수미, 박상원, 임하룡, 조인성 등이 발걸음을 했다. 최불암은 "신성일은 로맨틱한 배우였다. 자기 관리도 잘했고 우리 같은 배우와는 달랐다"라며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남기신 업적이 오랫동안 길이 빛나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이순재 역시 "한국 영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라며 "신성일의 작품들은 후학에게도 좋은 교본이 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신영균은 "고인이 나보다 후배다. 열심히 건강 관리를 했던 사람이라 나보다 먼저 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한 후 "의욕적인 배우였다. 이젠 행복하게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공동 장례위원장은 지상학 회장과 안성기가 맡았고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가 고문을 맡았다. 부위원장단은 이덕화, 거룡,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 등으로 구성됐다. 발인은 6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상북도 영천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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