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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강력한 서브와 감독의 용병술이 5연승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3-25 33-31 25-23)로 승리했다. 5라운드를 5연승으로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51점으로 2위 대한항공(46점)과의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세트 후반 변수가 발생했다. 1세트에만 7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신영석이 서브를 올리다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결국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MVP이자 현대캐피탈의 핵심이다. 센터라인에서 팀을 지탱하는 기둥이 빠지면서 현대캐피탈은 위기에 몰렸다. 실제로 2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경기에서 주전 센터 김재휘가 발목 부상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신영석의 공백까지 생겨 불안감이 가중됐다.
현대캐피탈은 최대 장점인 서브를 원동력으로 삼아 반전을 만들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는 혼자 서브에이스를 7개나 기록했다. 4세트 현대캐피탈이 15-19로 끌려가며 위기에 몰린 시점에 파다르는 연속으로 서브 득점을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바통을 이어 받은 문성민도 강력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원래 리시브가 약한 KB손해보험에게 치명적인 서브였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1.9회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최근 서브 슬로우 모션 영상을 찍어서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리듬 점검 차원이었다. 4라운드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서브 연습을 더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파다르는 “훈련이 중요하다. 집중해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스코어, 경기 상황과 상관 없이 에이스를 만들기 위해 강하게 넣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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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고질적인 세터 문제를 안고 있다. 이승원과 이원중, 두 명의 세터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현대캐피탈의 최대 약점이다. 이승원은 파다르와의 호흡은 좋지만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반면 이원중은 파다르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리지 못해도 다채로운 패턴의 공격을 구사한다. 최 감독 처지에선 딜레마에 빠질 수박에 없다. 이날도 이승원이 난조에 빠지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구사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적절하게 이원중을 투입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원중은 파다르뿐 아니라 차영석과 홍민기, 두 명의 센터와 문성민, 전광인도 적절하게 활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파다르가 주춤할 때 허수봉을 넣는 작전도 주효했다. 허수봉은 3세트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들어가 제 몫을 하며 역전에 기여했다. 최 감독은 “오늘은 원중이가 리듬이 괜찮았다. 원중이가 좋아하는 세터로서의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더불어 수봉이를 넣으면서 흐름이 좋아졌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한편 신영석의 부상 정도는 14일 오전 정확하게 파악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원래 영석이가 있어 재휘를 천천히 복귀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일 영석이 상태를 확인한 후 재휘 복귀 시기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