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OK저축은행이 2014년 3월 16일 이후 5년 여 만에 나선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넘겨줘 따라 잡기에는 너무 크게 점수 차가 벌어졌다.
OK저축은행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천 KEB하나은행과 원정경기에서 72-88로 완패했다. 전반을 22-47로 압도 당했지만 3쿼터에만 31점을 몰아치는 등 무섭게 추격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31점)을 몰아친 다미리스 단타스가 5반칙으로 퇴장하지 않았다면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OK 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오늘 패인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1쿼터에 강이슬에게 16점을 주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기싸움에서 밀렸다. KEB하나은행이 연패 탈출을 위해 독을 품고 나왔다. 기싸움에서 밀리다보니 공격도 안되고 상대 선수들 손이 풀리게 놔둔 게 아닌가 싶다. 패했지만 신인 이소희의 기량을 점검했다는 소득은 있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이날 13분 여를 뛰며 2점 2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전면 압박수비와 함정, 협력수비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쁘지 않은 센스를 과시했다.
정 감독은 “전반에 점수 차가 너무 나서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3연승한 뒤 나도 많이 부담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반은 누가봐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전면 압박수비와 악착같은 맨투맨 등)이 수비는 비시즌에 많이 훈련했는데 종종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수비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후반전이 우리 진짜 모습이다. 악착같이, 체력이 방전되도록 뛰어다니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정상적인 팀인 것처럼)착각을 했다. 다음 경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잡아야 한다. 잘못하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유난히 OK저축은행전에서 심판 판정에 어필이 많다. 라이벌아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정 감독은 “KEB하나은행이 우리한테 3패했다. 세 번 지면서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밀린게 아닌가 싶다. 이겨야 할 팀을 못이겨서 더 화가 날 수도 있다. 우리는 KEB하나은행을 라이벌이라고 생각안한다. 우리가 어떤 팀을 라이벌로 생각할 수 있겠나. 다 어려운 팀”이라며 상대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