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BL 올스타전, 팬들의 성원...감사합니다~
KBL 올스타 선수들이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참여해 경기를 마친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있다. 2019.01.20.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원·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정다워 기자] 겨울 실내스포츠 지존 자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이 뜨겁게 펼쳐졌다. 프로농구(KBL)와 프로배구(KOVO)의 올스타전이 20일 창원과 대전에서 나란히 열렸다. 같은날 열린 ‘별들의 잔치’에서 팬심(心) 사로잡기 총력전이 펼쳐지며 농구와 배구 코트가 후끈 달아올랐다. 올스타전을 통해 농구와 배구의 흥행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았다.

KBL과 KOVO 모두 시즌 개막에 앞서 한 시즌 일정을 모두 세팅한다. 올스타전 날짜도 일찌감치 확정된다. 2007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 시즌 올스타전도 겹쳤다. 역대 세 번째로 같은 날 올스타전이 열리게 됐다. KBL 관계자는 “시즌 전 올스타전 날짜까지 모두 정하고 시즌에 들어간다. KOVO와 겹치더라도 이번에는 조정하기가 어려웠다.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홈 앤드 어웨이 예선 일정으로 휴식기가 2차례나 있어 일정을 앞뒤로 변경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올스타전 일정이 겹친 배경을 설명했다. KOVO 역시 오는 24일부터 5라운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정 변경을 검토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올스타전 일정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겨울 실내스포츠 최고를 자부하는 종목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다. 피해가기보다는 더 내실을 기하며 올스타전을 상대보다 돋보이는 최고의 잔치로 만드는데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KBL은 팬 친화적 올스타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본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부터 올스타들은 팬과 함께 호흡했다. 서울역에서 팬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올스타전이 열리는 창원으로 향했다. 이름하여 ‘팬사랑 올스타 창원행 기차여행’이다. 선수들이 직접 팬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앉아있는 시간도 아깝다는듯 계속 돌아다니며 팬의 기념촬영에 응했다. 창원에 도착한 뒤에는 ‘팬 사랑 페스티벌’ 행사로 팬과 올스타의 미니 올림픽이 열렸다. 릴레이 공 굴리기, 풍선 채우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겼고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넘쳤다. 밤에는 ‘무빙 올스타’라는 이름으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포토] 전태풍, 싱크로율 100%의 프레디 머큐리~!
KBL 올스타 전태풍이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참여해 코트에 입장하고있다. 2019.01.20.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본 경기가 열린 20일에도 올스타 선수들은 팬과 함께 호흡했다. 팬이 원하는 등장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코트에 들어섰다. 전날 선수들은 팬을 위해 숙소에서 춤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KCC 전태풍은 콧수염까지 달고 최근 흥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하고 나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에도 우승할 것 같은 선수를 택해 맞춘 팬에게 기념품을 주는 행사도 열었다. 경기 중료 뒤에는 선수들이 코트까지 내려온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해줬고 다양한 선물을 나눠줬다.

올스타전 듀오 세리머니[포토]
K스타 정지석, 김규민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득점한 뒤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19. 1. 20. 대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도 축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의 크리스티안 파다르는 외국인 선수지만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한 만큼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1세트 여자부 경기에서는 아예 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직접 작전 타임을 직접 부른 후 우리말로 “토스는 빨리”, “수비는 더 내려오고”라며 작전지시도 했다. 오지영(KGC인삼공사)은 경기 전 열린 ‘소원을 들어줘’ 행사에서 한 팬과 함께 격렬하게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춤의 대명사인 이다영(현대건설과)과 팀 동료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는 수준급 댄스로 박수를 받았다. 남자부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한 서재덕(한국전력)도 2세트 서브를 넣기 전 머큐리 흉내를 냈다. 정지석(대한항공)은 얼굴에 고양이 분장을 하고 경기에 나섰고 조재성(OK저축은행)은 V리그 메인스폰서 도드람의 마스코트 ‘도람이’ 탈을 쓰고 뛰었다.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은 남자부 서브 콘테스트에 부심으로 등장하는 등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KOVO 올스타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총 4702명의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KBL 올스타전이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정원 5451명)에는 5215명의 팬이 찾아 잔치를 즐겼다. 만원관중은 아니었지만 배구 올스타전보다 관중이 많았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다. 수도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의 한계도 분명 존재했다. 종목을 떠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했던 KBL, KOVO 올스타전에 많은 관중이 모였다. 모처럼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올스타들도 다양한 퍼포먼스로 그에 화답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팬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올스타전의 열기를 고스란히 리그로 이어가는 것이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