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위즈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명확한 역할과 밝은 분위기. KT가 비상(飛上)을 위해 설정한 방법들이다.

KT는 지난 22일 오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유태열 사장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올시즌 결의식을 거행했다. 유 사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이강철 감독님을 새로 모셨다. 감독님과 야구철학을 함께할 코칭스태프도 새로 구성했다. 빠른 공을 가진 외국인 투수를 보강했고, 이대은을 포함해 기대주인 문상철 김민혁 등 군제대 선수도 합류했다. 모두가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올시즌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캐치프레이즈 ‘비상 2019, 승리의 KT 위즈!’를 발표했다. 이숭용 단장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구단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선수 개개인과 팀 성적, 팬서비스 모두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T 주장으로 선임된 유한준이 선수단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위즈

선수단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방법으로 역할과 분위기를 꼽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어떤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싶지않다. 말을 내뱉으면 이 단어에 매몰돼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가장 큰 원칙은 각자 자신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이에 맞는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판단은 코칭스태프가 내린다. 이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위치를 설정해주고 걸맞는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선정과정에 선수와 면밀한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야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개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개개인의 성적이 모여 팀 성적이 만들어진다. 각자 설정한 시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됐다. 주장을 맡은 유한준이나 3년 동안 달고 있던 캡틴 지위를 내려놓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박경수 모두 ‘분위기’를 강조했다. 고비가 찾아오면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지난 4년간 실패에서 답을 찾았다. 유한준은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 분위기에 좌우되는 게 사실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각자 시즌을 준비하고 치르는 루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후배들 각자 자신만의 루틴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선후배간 교감을 통해 팀의 루틴이 만들어지면 이것이 전통이 된다. 현대시절 경험을 살려 팀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선수단이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 직후 그라운드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위즈

KT로 이적한 뒤 ‘수원 거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경수도 “연패가 길어지면 분위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가 많아 떨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캡틴 완장을 내려놓았으니 (유)한준이 형을 잘 도와 더 밝고 에너지 넘치는 팀 분위기로 바꾸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선수단 구성이)젊기 때문에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보다 자유롭고 활기차게 시즌을 치르다보면 슬로건처럼 높이 날아오르는 마법사 군단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자신감이 선수단 표정에 묻어났다.

이날 결의식을 한 KT 선수단은 오는 29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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