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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패했다. 선두 현대캐피탈이 최하위 한국전력에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3-25 20-25)으로 패했다.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첫 세트 역전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까지 근소하게 앞서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먼저 20점 고지를 점령해 20-19로 리드했다. 그러나 서재덕과 최홍석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단 1점도 올리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줬다.
기선을 제압 당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완전히 가라앉았다. 세트 초반 6-7로 끌려간 이후로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중반을 지나면서 점수 차가 3~4점으로 벌어졌는데 현대캐피탈은 추격할 동력이 없었다. 3세트 경기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이 초반에는 4-1로 우위를 점했으나 한국전력이 5-4로 경기를 뒤집은 후에는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2~3점 간격을 유지하며 앞서 나갔고, 후반에는 오히려 더 치고 나가며 끝에 경기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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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게 치명적인 패배다. 현재 V리그 남자부에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56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2위 대한항공(55점)이 1점 차로 붙어 있다. 3위 우리카드도 53점으로 가시권에서 두 팀을 추격하고 있다. 세 팀 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승점 1이 소중한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최하위에 완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나빴다. 향후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베테랑의 부재가 문제였다. 센터 신영석은 4라운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원래 레프트 공격수인 허수봉을 센터로 기용하는 작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국내 최고의 센터 신영석의 빈 자리는 확실히 눈에 띈다. 게다가 지난 대한항공전부터는 문성민도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차와 포를 모두 상실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17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범실이 13회로 너무 많았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한국전력은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서재덕이 55.1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9득점을 기록했고, 반대편에서는 최홍석이 12득점을 보탰다. 최석기와 신으뜸도 나란히 6득점씩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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