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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으로 훨훨 날아올랐다. 다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8-26 25-2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74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69점)과의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두 팀 모두 한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어 역전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가볍게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2세트 듀스 접전을 벌이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이 모든 면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빠진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미차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 나란히 15득점, 곽승석이 13득점을 분담했다. 공격성공률에서 47%대40%, 블로킹에서 12대8, 서브에이스에서 12대8로 모든 면에서 대한항공이 우수했다.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기분 좋게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꾸준함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내내 한결 같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1~6라운드를 지나는 동안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1월 3연패를 당한 것이 유일한 연패 기록이다. 일격을 당해도 빠르게 회복해 순위를 유지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노련한 운영 아래 전체적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순위 경쟁을 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들쭉날쭉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매 경기가 위기였다. 쉽게 이긴 적이 없다”라고 했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기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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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세터 한선수는 물 오른 기량으로 대한항공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한항공에는 득점 선두권에 포진하는 선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가 떨어진다. 최다득점자인 가스파리니는 740득점으로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OK저축은행, 삼성화재는 모두 800득점 이상 책임진 외국인선수가 버티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그렇지 않다. 시즌 도중 들어온 KB손해보험 펠리페 알톤 반데로(759득점)에게도 득점이 적다. 대신 정지석(548득점)과 곽승석(418득점)이 득점을 분담한다. 정지석과 곽승석은 리시브 순위에서도 각각 2위, 3위에 올라 있다. 디그 부문에서는 4위와 5위에 포진할 정도로 수비력도 뛰어나다. 한선수는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과 더불어 김규민을 필두로 하는 센터들의 속공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에 변화를 준다. 이번 시즌 세트 1위에 올라 있는 주인공도 한선수다. 벤치멤버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베테랑 공격수 김학민은 가스파리니나 정지석이 주춤할 때 대타로 들어와 제 몫을 했다. 김규민 뿐만 아니라 진성태, 진상헌 등 센터층도 두껍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탄탄하다.
대한항공은 아직 통합우승 경험이 없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섰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에 올랐으나 뒷심을 발휘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도 우승하면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 기세라면 못 이룰 꿈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흐름이다. 시즌 막판이지만 버티는 힘이 오히려 강해지는 형국이다. 현대캐피탈은 고질적인 세터 불안 문제를 안고 있고 문성민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우리카드는 에이스인 아가메즈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이 올라와도 대한항공이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5승1패로 압도했다. 현대캐피탈과는 3승3패로 팽팽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