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대한항공 정지석, 누가 나를 막으랴~!
인천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강타 공격을 시도하고있다. 2019.02.18.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세 시즌 연속 두 팀이 만난다.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상대가 현대캐피탈로 결정됐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를 패배 없이 통과하며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확보했다. 두 팀은 22일부터 5판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세 시즌 연속 맞대결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2017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첫 맞대결에선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최종관문을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후 정상에 등극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시즌엔 반대였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대한항공이 3위로 포스트시즌으로 향했다. 대한항공은 첫 경기를 내준 후 내리 세 경기를 잡아내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2년 전 상황과 동일하다. 대한항공이 지키고, 현대캐피탈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V리그 판도가 걸린 승부다. 두 팀은 최근 몇 년 사이 남자부 최강자를 놓고 다투는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남자부는 오랜 기간 삼성화재가 지배했다. 출범 첫 해인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챔피언결정전에 늘 삼성화재가 있었다. 2014~2016년까지는 OK저축은행의 약진이 돋보였다. 그리고 최근 3년 사이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트로피 싸움을 독식하고 있다. 절대강자를 가리는 상징적인 맞대결로 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삼성화재와 치열하게 경쟁했고 최근 네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3년 사이 정규리그 우승도 두 번이나 달성했다. 전통의 명가 색깔이 강하다. 우승 경력은 물론이고 선수 수준과 시설 등 모든 면에서 1등 팀으로 통한다. 현대캐피탈의 도약으로 천안은 배구도시가 됐다. 이번에 정상에 서면 V리그 최강자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신흥 강호 느낌이 짙다. 대한항공은 창단 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지 못하다 지난 시즌 마침내 최종승자가 됐다. 원래 3위 팀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에도 승리하면 명가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동시에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 구도에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시즌만 봐도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대한항공이 2~4경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비교적 손 쉽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하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러 체력에서 열세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너무 오래 쉬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부상이 변수지만 국내 선수로도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느 팀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모든 변수를 최대한 적절하게 통제하는 팀이 왕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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