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맥과이어 \'승리를 향한 역투\'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맥과이어가 역투하고 있다. 2019. 3. 23.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은 ‘외국인 투수’ 공포증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삼성은 2019시즌 개막 후 유독 상대팀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다. 9일 현재 14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무려 절반이 넘는 8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를 맞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그런데 외국인투수를 만난 8경기에서 1승 7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이 외국인 투수에게 승리를 거둔 건 NC전에서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따낸 게 유일하다. 삼성 타자들이 처음 보는 투수들에게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고는 해도 지나치게 성적이 좋지 않으니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우리 팀이 상대 외국인 투수와 유독 많이 붙은 것 같다. 상대팀의 3~5선발을 만나도 꼭 외국인 투수가 끼어 있었다. 특히 대구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를 땐 4선발 자리에 조 윌랜드가 나왔다”고 말했다. 윌랜드는 지난달 출산 휴가를 다녀오면서 로테이션 일정이 조정됐고 공교롭게도 삼성과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당시 윌랜드는 6.1이닝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윌랜드 외에도 삼성이 만난 제이크 톰슨(롯데), 브룩 다익손(SK), 세스 후랭코프(두산)은 모두 3선발 혹은 4선발이다.

LG와의 주중 경기에서도 삼성은 10일과 11일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연달아 만나게 된다. LG는 차우찬이 선발 투수로 나서기로 한 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10일 경기에 차우찬이 아닌 윌슨을 그대로 내보낸다. 윌슨은 올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 방어율 0.43을 기록 중이다. 쾌조의 초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켈리도 3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3.3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등판한 5일 KT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는 삼성엔 두 투수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다.

삼성 역시 LG와 마찬가지로 10일 경기에 최채흥 대신 덱 맥과이어를 선발로 내보낸다. 지난 4일 KIA를 상대로 3.2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한 맥과이어는 잠실에서 반전을 노린다. 삼성이 외국인 투수 공포증을 끊기 위해선 맥과이어의 호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삼성은 현재 팀 타율 7위, 득점권 타율 최하위에 처져있다. 김 감독은 “타자들도 부진을 감지하고 있고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LG와 경기에서 타선이 반등하길 희망했다. 삼성이 LG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공포증을 털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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