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
조치훈 9단.

[스포츠서울]디펜딩챔피언 KH에너지가 시즌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시니어리그 3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삼척해상케이블카는 3-0 완봉승 질기게 이어오던 12연패에서 탈출했다.

KH에너지는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시니어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영암 월출산을 3-0으로 꺾었다.

김성래 감독이 이끄는 KH에너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강팀, 리그 2연패를 달성했으며 일본에서 활약 중인 ‘살아있는 전설’ 조치훈 9단이 소속돼 더욱 주목받는 팀이다. 한상렬 감독이 지휘하는 영암 월출산은 국수의 고향이며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국회의원직을 맡으며 자리를 비웠지만 최강자를 배출한 저력의 팀이다.

대국오더는(앞쪽이 KH에너지) 제1국 강훈(3지명)-오규철(2지명), 제2국 장수영(2지명)-차민수(1지명), 제3국 조치훈(1지명)-김동면(3지명). 올해로 3년째 KH에너지에서 활약 중인 조치훈 9단이 선취점을 올렸다. 동갑내기 김동면 9단을 상대로 초반 고전했으나, 중반 좌변 백 진영을 초토화시키고 역전승을 거뒀다. 3국이 끝나자마자 1국도 종료를 알려왔다. 카메라를 돌릴 사이도 없이 좌석으로 다가서는 순간 선수들이 돌을 거두고 일어선 이 대국의 승자는 압도적인 천적관계로 우위를 점했던 강훈 9단. 통산 상대전적은 16승 3패로 더 벌어졌다. 강훈 9단의 승리로 KH에너지의 승리도 확정됐다. 승패와 무관하게 된 2국에선 장수영 9단이 차민수 5단에게 초중반 압도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명불허전, 3-0 완승으로 최강팀의 위용을 과시한 KH에너지는 3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고, 패한 영암 월출산은 한걸음 물러서서 심기일전, 재도약을 기다리게 됐다.

한편 삼척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12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나 올해 개막전을 승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개막전을 3-0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12연패에서 탈출했다. 7일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 바둑리그 개막전에서 부천 판타지아에 3-0 완승을 거뒀다. 부천 판타지아는 준우승 3회를 기록할 만큼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는 명문이고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연패의 수모를 겪으며 최하위를 기록한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팀을 새롭게 꾸리며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는데 강자를 상대로 한 개막전 대승으로 ‘다크호스’로 주목받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중계한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