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이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코라인 드림’을 선사할까.

올해 메이저리그(ML)뉴욕 메츠에서 지명양도처리 된 크리스 플렉센이 두산에 입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디 어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플렉센이 KBO리그 두산에서 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황상 두산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ML 진출을 노리는 조쉬 린드블럼을 보류권 포기로 풀어줬고, 새스 후랭코프 역시 메디컬 테스트 이견으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투수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렌센은 1994년생으로 아직 젊다. 올해까지 ML서 27경기에 나서 68이닝을 소화했고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로 그저 가능성 있는 투수 정도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154㎞까지 측정된 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가진 우완 정통파라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빠른 무빙패스트볼에 각 큰 브레이킹볼을 갖고 있다면, 김원형 코치를 포함한 투수 조련사들을 거쳐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향후 4~5년 활약할, 혹은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역수출 할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신규 외국인 투수는 최대 100만달러(이적료 포함)까지만 계약할 수 있고, 2년차 부터는 다년 계약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프렉센이 KBO리그의 특화된 코칭 시스템을 만나 ML급 거물로 성장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도 있다.

세부 일정 조율 등 행정절차가 남아있지만, 플렉센의 KBO리그 입성은 ML의 팜 시스템을 고려하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두산의 역할도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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