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라이엇 증언 있다” 주장…라이엇 “개인 생각일 뿐 사실 아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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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씨.  출처 | 류호정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씨에 대한 ‘대리 게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가 주장한 라이엇 게임즈 임원의 증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가 반박하고 나섰다. 한 개인의 주장이 어떻게 자신의 실력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류 씨가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으며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 씨는 지난 19일 진행한 인터뷰 과정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과 관련해 증언이 있다는 등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거듭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했다. 그는 “게임 실력과 관련해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임원이었던 분의 증언이 있다. 그분은 내가 다이아 등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도 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류 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이후 백브리핑에서 밝힌 “나의 이력을 증언해줄 여러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증언을 확보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애매모호한 답변만 늘어놨다.

류 씨는 “회사 차원이 아니라 라이엇 게임즈 전 관계자 개인의 증언”이라며 “라이엇 게임즈 임원을 지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임원이 자신이 다이아 등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결국 류 씨의 주장은 자신의 실력을 전 라이엇 게임즈 임원이란 사람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 임원이란 사람의 판단이 LoL 등급을 측정하는 객관적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님에도 제 3자의 주장을 자신의 실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세운 셈이다.

이 같은 류 씨의 주장에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반박하고 나섰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임원의 증언은 해당 임원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 라이엇 게임즈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라이엇 게임즈에선 류호정 씨 본인을 포함해 제 3자에게 계정 관련한 정보를 확인해 준 경우가 없다”면서 “류호정 개인의 게임 기록이나 기타 개인정보에 대해선 관계법령에 따른 요청이 아닌 이상 본인의 동의 없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에선 류 씨의 계정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누군지 명확히 밝히지도 않은 이름 모를 임원의 개인적 의견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근거라는 의미일까. 이를 해소하려면 류 씨가 직접 계정정보를 공개하는 등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근거 없는 주장만 늘어놓으면서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도 류 씨가 자신의 주장만 하지 말고, 명확한 근거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자꾸 사실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말들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다보니 오히려 의혹만 쌓여가는 것 같다”며 “IT노동자를 대표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미 IT업계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어떤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인 생각을 말한 것이 어떻게 증언이 될 수 있나. 그렇다면 라이엇 관계자가 ‘류 씨의 실력이 챌린저네요’ 라고 했다면 본인의 실력은 챌린저라는 증언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의 인터뷰에는 논리도 없고, 정확한 근거도 없는 것 같다. 그저 대리 게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만 쓰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논란에 대해 정의당에 증언과 자료를 제출했고, 정의당에서 재신임 결정을 내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정의당은 그저 개인적인 의견을 증언으로 받아들인 꼴”이라고 꼬집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