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성훈이 ‘나 혼자 산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훈은 SBS ‘신기생뎐’(2011), KBS2 ‘아이가 다섯’(2016) 등을 통해 도회적인 비주얼과 훈훈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지난 2017년부터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인간미 넘치는 반전 면모를 공개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김정권 감독)를 통해 본업으로 돌아온 성훈과 만났다. ‘나 혼자 산다’ 속 모습 그대로인 성훈은 열애설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 담백하게 펼쳤다.

-‘나 혼자 산다’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성훈에게는 어떤 의미의 프로그램인가?

고마운 프로그램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가 잘 묻어가는 것 같다.(웃음) 앞으로도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의리를 지키려 한다.

-예능을 통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예상했나?

첫 방송 이후부터 소속사에서 모든 터치를 하지 않는다. 방송 후 좋은 반응이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일상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왔다.

-‘나 혼자 산다’가 성훈에게 준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의 평수가 늘었고, 혼자 살면서도 반려견 양희와 함께 살게 됐다. 작품을 할 때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던 편인데, 예능을 고정적으로 하며 몇 년 동안 여러 대의 카메라 앞에서 계속 촬영을 하다 보니 울렁증이 없어졌다. 낯도 많이 가리는데, 계속 사람들을 만나니 일하는 자리에서 낯가리는 것도 없어졌다.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인데 잘 나가는 프로그램의 힘 같다. 많이 봐주시고, 취지 자체가 일상의 본 모습을 보여주니 그런 부분이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길에서 알아봐주셔도 머뭇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다이렉트로 다가와 주신다.

성훈

-예능으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도, 그 이미지로 인해 배우로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예능을 하고 있는 배우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 어느 정도 이미지가 잡히면 몇몇 분들은 아무리 잘 하려 노력해도 캐릭터로 안 보여져서 속상하다는 말을 하더라. 연기적으로 봤을 때 호평을 받아도 예능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예능을 하는 배우들에게 “사실 예능에 나오는 모습 연기 아니야?”라는 것이 최고의 칭찬 같다. 저는 작품에서 못 보여드렸던 부분들이 갈증으로 있어서 칼을 갈고 있다.(웃음) 이제 10년 차라 물러설 곳도 없다.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관객들이 보며 몰입하는 것이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작품을 볼 때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만큼 연기를 몰입도 있게 집중을 잘 하신다. 관객들이 이 신,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연기의 가장 큰 과제일 수도 있다. 저는 제 작품을 볼 때 ‘저 때 왜 그랬지’, ‘이렇게 할 걸’하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존경하는 선배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데뷔 초창기 때부터 이병헌 선배님은 항상 ‘원 픽’이었다. 조진웅 선배님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 한국 연기는 세계에서 최고 아닌가. 모두 존경한다.

-성훈의 차기작도 궁금하다. 계획이 있는지?

이야기가 되는 작품이 있지만 많은 작품들이 연기가 되는 힘든 시기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뭐가 됐던 칼을 갈고 있다. 작품으로 인사를 드린지 오래된 것 같다. 목숨을 걸고 만들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 놔야 감사하게도 함께 해주신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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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철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