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김재호, 정신 집중!
두산 베어스의 김재호가 11일 잠실 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2020.03.1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천재 유격수’로 불려온 김재호(35·두산)는 여전히 리그 톱급의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타고난 수비 센스와 빠른 발은 두산이 ‘내야 총 사령관’의 임무를 맡기기에 충분하다. 두산 내야 수비를 지휘하는 것뿐 아니라 하위 타선에서도 필요한 때에 한 방을 치는 타격감도 갖추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상징인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 속에서도 김재호가 맡고있는 유격수 자리 만큼은 적임자가 확실한 이유다. 김재호는 국가대표로도 세계적인 수비수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리그 최고 유격수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중심 역할을 한다. 김재호 이전 ‘국민유격수’로 각광 받은 박진만(삼성 코치)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에서 우승을 밥먹듯 하던 박진만은 ‘무관의 제왕’이던 삼성으로 이적해 왕조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는 유격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그러나 김재호를 이를 차기 유격수가 한 눈에 띄지 않는다. 범위를 두산으로 압축하면 백업으로 활약해온 류지혁이 눈에 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조성환 수비코치와 김태형 감독이 류지혁을 유독 열심히 지켜본 이유다. 조 코치는 “올해로 (류)지혁이를 3년 째 지켜보고 있는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다. 성장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두산에 입단한 이유찬을 스파링파트너로 붙여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왕조’로 불리는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 손시헌과 김재호가 그 명맥을 이었다.

[포토] 김재호, 꼼짝없이...
두산 김재호가 23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김하성에게 태그아웃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리그 전체로 보면 김재호의 뒤를 이를 존재로 김하성(25·키움)이 돋보인다. 팀내 부동의 유격수인 김하성은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했다. 더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그는 올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진출도 타진한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오지환(30·LG)은 지난시즌 후 4년 40억원에 원소속팀에 남았다. 10년이상 LG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지환의 약점은 타격이다. 장타력과 주력을 지녔지만 삼진 숫자를 고려하면 상위타순에 배치하기 힘들다.

[포토] 안타 하주석 \'엄지 척\'
한화 하주석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레드 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화는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의 이탈로 고전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건강하게 복귀해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하주석의 약점도 수비에 비해 떨어지는 타격이다. 아직 한 시즌 타율 3할대를 기록한 적 없다. KIA, SK의 유격수는 새 얼굴이다. KIA는 지난시즌 3루수로 뛴 박찬호(25)가 유격수로 이동한다. SK는 리그 최다실책 김성현이 아닌 정현(26)을 유격수로 시즌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SK 코칭스태프는 지난해에 비해 실책 수는 감소할 것이라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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