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회말병살로위기넘기는박민우
NC 2루수 박민우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3번 김하성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서건창을 2루포스아웃시킨후 1루로 송구 병살처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현 시점에서 ‘원톱’은 뚜렷하다. 그런데 반등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이름값도 만만치 않다. 다가오는 시즌, 2루 포지션은 역설적인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다.

국가대표를 기준으로 최고 2루수는 NC 박민우(27)다. 그의 시대가 도래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처음으로 2루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민우는 올해도 국가대표 2루수 0순위로 꼽힌다. 정교한 콘텍트 능력과 스피드, 기술을 겸비한 주루플레이는 박민우를 최고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한때 플라이볼 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수비만 놓고 봐도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3연속시즌 한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박민우는 2연속시즌 2루수 황금장갑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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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부산 롯데호텔 샤롯데홀에서 입단식에 참석한 안치홍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늘 2루는 최대격전지였다. 지난 10년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자만 돌아봐도 6명에 달했다. 안치홍(롯데)과 서건창(키움)이 두 차례 이상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정근우(LG)도 2009년과 2013년 각각 SK와 한화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 중 안치홍과 정근우가 올시즌 재기를 선언하며 정상탈환을 넘본다. 지난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삼성 김상수와 두 자릿수 홈런을 보장하는 KT 거포 박경수, 한화 신예 정은원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바라본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개인성적은 기본옵션, 팀 성적은 가산점이 될 전망이다.

[포토]박민우-김상수, 이종열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야구 대표팀의 박민우(가운데)와 김상수(왼쪽)가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출전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이종열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민우는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골든글러브가 나 혼자의 영광이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골든글러브를 받은 만큼 우리팀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골든글러브와 한국시리즈 우승 둘 다 노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쟁자들의 포부도 만만치 않다. 안치홍은 지난겨울 롯데와 초유의 2+2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벌크업에 치중하다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몸이 됐다. 밸런스를 회복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완벽히 몸을 만들어 성적으로 증명할 것이다. 2루수 안치홍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치홍은 불과 2년 전인 2018년 2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루수로서 역사적인 시즌을 만든 바 있다.

정근우
LG 트윈스 정근우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팀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정근우도 LG 이적과 함께 약 2년 만에 2루수로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LG에 지명된 그는 “다시 2루 글러브를 낀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합격 판정을 받았다. 타석에서는 늘 생산력을 보여줬던 만큼 수비에서 기량을 회복할 경우 LG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해 21도루를 기록한 김상수 또한 과거 국가대표 유격수 시절의 기량을 2루 포지션에서 다시 발휘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김상수는 “포지션 변화가 내게는 좋은 계기로 작용했다”며 2루수로서도 만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KT 박경수와 한화 정은원도 골든글러브 후보다. 둘다 지난해 체력저하로 발목을 잡혔지만 올해에는 최고 수식어를 따내겠다는 포부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최고 2루수 경쟁은 벌써 뜨겁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