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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IFA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리그 중단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 이래저래 머리 아픈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유럽축구가 중단된지도 한 달이 돼 간다. 리그 재개 시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의 클럽대항전 처리 방식이 가장 급한 과제지만 선수와 구단 간의 계약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와 구단의 계약은 시즌이 끝난 후 종료된다. 올해의 경우 6월30일 구단과의 계약이 마무리되는 선수들이 많다. 만약 중단된 리그가 5~6월 중으로 재개한다면 시즌 도중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나오게 된다. 당장 스페인 마요르카로 이적한 기성용만 해도 시즌 종료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고 이대로 시즌이 끝나버린다면 차라리 간단하지만, 시즌이 재개될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여름 이적시장 운영 방식도 관건이다. 남은 시즌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 빨라야 7월, 늦으면 8월이 돼야 휴식기에 들어간다. 각 구단이 이적시장을 보낼 기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음 시즌 개막을 뒤로 미루지 않는 이상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기 어렵다. 선수 영입과 이적료 지불, 연봉 등을 협상하는 구단과 선수들이 시간에 쫓기게 된다.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FIFA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계약 효력 기간과 이적시장 시점 변경안을 발표했다. FIFA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선수와 구단의 계약은 시즌 종료 시점까지로 자동 연장하고 이적시장 시점도 최대한 선수와 구단의 입장을 고려해 연장하는 안이 담겨 있다. 다만 교통정리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선수와 구단의 계약기간이 늘어날 경우 임금 지불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단에 따라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여지가 있다. 선수와 구단의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FIFA는 이에 대해 “선수와 구단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권고한다”라면서도 “해결안을 찾지 못할 경우 FIFA가 각 요소를 반영해 해당 사건에 대한 판단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지만 FIFA가 직접 모든 케이스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적지 않은 혼란이 찾아올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