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송은범, 내가 먼저!
LG 송은범(오른쪽 둘째) 등 투수들이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그 어느 때보다 백업 선발투수의 임무가 막중하다. 우천취소시 더블헤더 혹은 월요일 경기가 불가피한 만큼 대기 선발투수는 필수다. LG 또한 신중하게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토종 선발진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전 차우찬, 22일 수원 KT전 송은범에 이어 오는 24일 잠실 SK전에서는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선발투수로 분류된 자원만 7명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외인 원투펀치 뒤로 차우찬과 송은범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지었다. 이어 임찬규, 김윤식, 정찬헌이 대기한다. 그런데 윌슨과 켈리의 투입시점을 5월 8일부터 5월 10일 NC와 창원 원정 3연전으로 잡으면서 개막시리즈를 토종 선발투수로 치러야 한다. 5월 5일 개막전에 차우찬이 등판할 예정인 가운데 LG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는 개막 시리즈 남은 로테이션 두 자리를 교류전과 2군 평가전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LG 2군은 앞으로 이천에서 타구단 2군과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 무대에 1군 선발투수들도 등판한다. 교류전이 4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실전을 2군 평가전으로 메운다.

[포토]LG 류중일 감독, \'차우찬 구속은 줄었지만 제구가 좋았어!\'
LG 류중일 감독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연습경기 이닝 중간에 중계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 4. 21.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선발진 두께가 곧 순위표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기존 선발투수 5명은 물론 이들을 뒷받침하는 6번째 혹은 7번째 선발투수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 지난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올해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등이 있을 수 있다. 투수와 야수가 많은 팀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우찬처럼 선발진에 플러스 알파를 더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2019년 이우찬은 5월 12일 잠실 한화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7월 4일 잠실 한화전까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처음에는 한 두 차례 선발진 빈 자리를 메우는 임무에 그쳤지만 꾸준히 호투하고 팀도 승리하면서 지난해 총 13차례 선발투수로 나섰다.

올시즌 6선발 혹은 7선발 투수는 오분대기조나 마찬가지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나오면 바로 월요일 경기 혹은 더블헤더 일정에 따라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촘촘하게 시즌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 선발투수의 부상 혹은 컨디션 저하와 마주할 확률도 높다. 지난해 이우찬처럼 6선발 혹은 7선발이 4, 5선발로 고정되는 일이 빈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이상규, 2군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을 확률이 높은 신인 이민호도 시즌 중후반에는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를 밟을 수 있다.

LG가 개막까지 열흘 동안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임찬규가 체인지업 릴리스포인트를 찾고 12년 만에 선발 등판하는 정찬헌과 신인 김윤식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칠 때 144경기 마라톤 청신호를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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