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재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서 인터뷰하는 서영재. 대전 | 이용수기자

[대전=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독일과 비슷해서 빨리 K리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2 12라운드에서 후반 28분 터진 안드레의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서영재는 이날 대전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서영재는 “K리그 데뷔전이기에 설렜다. 신인이라는 마음보다 승격을 생각하면서 뛰었다”며 “첫 스타트가 좋다”며 웃었다.

서영재는 지난 2015년 독일 함부르크에 입단한 뒤 뒤스부르크를 거쳐 홀슈타인 킬에서 뛰었다. 국내 프로 무대에서 경기를 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리그는) 생각보다 빨랐고 독일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했다.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기보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독일과 비슷해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서영재가 데뷔전을 치른 건 선두권 경쟁 중인 제주와 맞대결이었다. 승격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서영재는 “물론, 약체를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K리그2는 모두 비슷한 레벨이다. 승점이 높다고 긴장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독일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기에 서영재는 국내의 고온 다습한 환경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는 “비오는 건 똑같은데 너무 습하다.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라운드도 같은 잔디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끄러움이 있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팀에 완전히 적응한 건 아니지만 이날 제주전은 서영재가 황선홍 감독에게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선발로 출전했다. 서영재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내가 힘 닿는 데까지 뛰고 싶었다. 감독님도 내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서 끝까지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영재는 홀슈타인 킬에서 이재성과 함께 활약했다. 그의 팀 적응에 걱정을 많이 했을 법하다. 서영재는 “(이)재성이형과 연락을 많이 했다. (이)재성이형이 ‘독일과 한국은 똑같으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로 적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팀 내에선 구본상, 조재철 등 형들이 내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경기를 승리로 마친 서영재는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되면 더 괜찮아질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데뷔전 치고 무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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