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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2020년 제1차 K리그 감독·주장 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선수·구단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분담 권고안’과 관련해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앞서 K리그 1~2부 22개 구단은 최근 두 차례 대표자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정난 극복에 동참하는 취지로 선수단 연봉 감액 비율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권고안을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월 프로연맹과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등 임직원이 급여 10~20%를 반납하기로 한 가운데 선수단 연봉 감액 협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프로연맹은 22개 구단 요청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 등록 선수 40%에 달하는 연봉 3600만 원 이하 저연봉자는 감액 요청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3700만 원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시즌 잔여 4개월 연봉 중 3600만 원을 초과하는 부분의 10%만 감액을 요청하는데, 이러면 1~2부 선수단 개인별 한시즌 연봉 감액은 2~3% 수준이다. 프로연맹은 이날 구단 감독, 주장에게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권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엔 강원FC를 제외한 21개 구단 감독, 주장이 모두 참가했다. 앞서 소속 구단으로부터 주요 간담회 안건을 접한 이들은 전반적으로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2~3% 감액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구단 손실 규모를 크게 메울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연맹은 애초 연봉 감액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때부터 코로나 관련 구단 손실과 관련해 선수에게 전가하려는 게 아니라 고통 분담과 상생 차원에서 동참해달라는 취지를 꾸준히 언급했다. A구단 감독은 “여러 구단 코치진도 이번 권고안을 두고 K리그 구성원으로 모범을 보이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선수단과 잘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권고안은 어디까지나 선수에게 제안하는 성격이다. 동의하지 않으면 연맹이나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 연봉을 감액할 수 없다. 또 구단마다 사정이 다르다. 이날 참석한 각 구단 다수 주장은 프로연맹 권고안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이전과 비교해서 구단과 진중하게 논의할 뜻을 밝혔다. 기업구단 소속 A는 “팀원들이 아직 권고안을 제대로 접한 게 아니어서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한 명, 한 명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시민구단 소속 B는 “K리그 선수로 코로나19로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 공감한다. 팀 없이 선수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연봉과 관련한 건 선수마다 사정이나 생각은 다를 것 같다. 본인 상황에 맞게 결정하면 좋을 것 같고 선택은 존중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프로연맹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해외 리그 사례를 소개하며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이밖에 ▲부정행위 예방정책 ▲K리그 생명나눔캠페인 및 경기력 향상 캠페인 ▲기술위원회 경기분석영상 공유 등 올 시즌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