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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 오세훈, 송민규, 엄원상(왼쪽부터).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K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영건은 누구일까.

지난 5월 8일 개막한 하나원큐 K리그1 2020도 어느새 1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어린 재목들이 기성용, 김신욱, 김승대 등 베테랑 선배들의 플레이와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제2의 기성용으로 평가받는 원두재…설영우도 유망주

원두재는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지난 1월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MVP를 차지했다. 그는 K리그에서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울산의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되며 중원을 장악하고 있다. 187cm의 큰 키를 가진 원두재는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동료들에게 안정적으로 볼 배급을 해주는 능력이 기성용의 플레이와 닮았다고 하여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리고 있다.

설영우도 울산의 떠오르는 유망주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울산대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단한 설영우는 올 시즌 종종 깜짝 선발카드로 기용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은 윙어였으나 울산대 시절 은사였던 유상철 감독의 권유로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좌우 측면 수비, 미드필더, 센터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자원으로 ‘제2의 유상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안 더비에서 측면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포항의 라이벌 송민규를 완벽하게 막으며 새로운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김신욱 닮아가는 오세훈, 김승대가 뒤잇는 송민규

이른 나이에 상주 상무에 입단한 오세훈은 193cm의 큰 키와 이에 걸맞은 제공권, 강한 슛 등을 갖춰 ‘제2의 김신욱’으로 평가받는 재목 중 하나다. 오세훈은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공공연하게 울산 유스 시절부터 김신욱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은 오세훈은 상주에서 4골 2도움으로 성장형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 송민규는 2018년 포항에서 데뷔한 뒤 매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송민규는 포항에서 6년간 활약했던 김승대와 닮은꼴로도 종종 언급된다.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능력이나 볼의 움직임을 살리는 플레이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송민규는 김승대의 등번호 12번을 이어받아 선배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송민규는 당찬 포부처럼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송민규의 롤모델인 김승대 역시 지난 2014년 포항 소속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대 선배들 닮아가는 엄원상, 정태욱, 조규성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광주 엄원상은 본인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더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광주 유스 출신으로 K리그2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나상호와 자주 비교되며 광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사고 있다. 또한 데뷔 3년차에 대구FC와 U-23 대표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정태욱, 전방 압박과 침투,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춰 ‘제2의 황의조’로 불리는 전북 조규성 등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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