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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앤트워프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폴란드 신화’의 주역 이재익(21)이 벨기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벨기에 1부리그의 로열 앤트워프는 16일 이재익 임대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재익은 임대생 신분으로 한 시즌간 활약한 후 완전 이적 옵션에 따라 추후 거취를 결정하게 된다.

이재익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이재익은 ‘정정용호’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대회 이후 활약을 인정받으며 카타르의 알라얀SC로 이적했다. 프로에서 뚜렷한 경력이 없던 이재익 입장에선 거절할 수 없는 좋은 조건이었다. 이적 후 이재익은 카타르 리그에서 10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한 덕분에 앤트워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큰 고민 없이 이적을 선택했다.

연봉은 줄어들었다. 알라얀에서 일정 수준의 연봉을 보전해주지만 앤트워프에서 수령하는 임금은 낮은 편이다. 아직 21세에 불과한 이재익은 돈보다 유럽 무대의 메리트와 성장 기회를 우선시하며 앤트워프로 떠났다. 이재익 측 관계자는 “운동하는 환경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크다. 앤트워프는 주로 스리백을 활용하는데 왼쪽에 서는 왼발잡이 센터백이 없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반 레코 앤트워프 감독은 이재익을 스리백의 한 축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앤트워프는 설기현 경남FC 감독의 첫 프로 팀으로 유명하다. 광운대 소속이었던 설 감독은 2000년 앤트워프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 시즌 그는 2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곧바로 명문 클럽 안더레흐트로 이적했다. 이재익은 입단 후 구단 인터뷰에서 설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다.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였고, 훌륭한 선수”라며 “이 구단에서 뛰었고, 그 뒤에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했다. 그건 내 목표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익의 벨기에 진출로 한국인 선수 간의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벨기에에서는 신트트라위던 VV의 이승우가 뛰고 있다. 앤트워프는 이미 신트트라위던과 첫 번째 대결을 치렀다. 다음 경기는 다음해 2월로 예정되어 있다. 벨기에 무대에서 이승우가 뚫고 이재익이 막는 흥미로운 그림이 연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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