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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울산이 전북에 안 된다는 이미지를 심겠다.”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전북 현대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FA컵 결승 1차전 이후 당차게 말했다. 그는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며칠 만에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을 다시 만났다.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으나 (지지 않고) 좋은 결과로 전주성에 가게 돼 마음이 무겁지 않다. 2차전 총력을 다해서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귀중한 원정골을 안고 8일 전주성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앞서 K리그1에서 울산과 세 차례 겨뤄 모두 이기며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나흘 뒤 전주성에서 FA컵 우승까지 거머쥐면 사상 첫 ‘더블(2관왕)’을 달성한다. 이날 전반 쉴 새 없이 울산을 몰아붙인 전북은 골대를 세 번이나 때리며 불운을 겪었지만 후반 4분 무릴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시 울산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11분 뒤 주니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손준호는 “(전반 골대 세 번 때린 뒤) 라커룸에서 동료끼리 ‘안 들어간다고 조급해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는 다시 기회가 오면 골을 넣고 이기기 때문에 공격수에겐 더 집중하자고 했다. 수비도 무실점하자고 했는데 아쉽게 후반 주니오에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그는 “K리그1 우승한 뒤 부담없이 FA컵을 준비했다. FA컵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끼리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올해 계약 만료를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우리도 기사로 접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간다고 해도 우리는 김상식 코치가 있다. 늘 코치 말씀을 잘 듣는다.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울산과 최후의 대결에 대해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울산에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 싸움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지지 않고 (FA컵까지) 우승해야 한다. 울산이 전북에 안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