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번홀 파세이브후 홀아웃하고 있다
김효주

안나린 4번홀 드라이버 티샷 날리고 있다
안나린

박민지 3번홀 아이언 티샷 날리고 있다 (1)
박민지

장하나 4번홀 버디 퍼트 성공후 주먹 불끈 쥐고 있다 (2)
장하나 /이상 KLPGA 제공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13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2020시즌 마지막 대회다.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탓에 예년처럼 많은 대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17번째 대회다.

올해에는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총 상금액이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우승 상금도 2억원으로 늘어나며 막판까지 상금여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상금랭킹에 따라 76명(추천선수 4명 포함)만이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KLPGA 투어 대상(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의 주인공은 이미 가려졌다. 대상은 최혜진(21)이 쑥스럽게도 단 한차례의 우승도 없이 3연패를 달성했고, 신인왕은 신인같지 않은 유해란(19)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게 상금 여왕 타이틀이다. 1경기만 남겨 놓고 있는 현재 유력한 상금왕 후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던 김효주(25)다. 시즌 2승을 거둔 김효주는 7억3213만7207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3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렸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단숨에 상금 2위까지 뛰어오른 안나린(24·5억9502만원)과는 1억3700여만원 차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2억원이어서 산술적으로는 3위 박민지(23·5억8110만원)와 4위 장하나(28·5억5949만원)까지도 막판까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김효주는 8000만원이 주어지는 3위 이상만 해도 자력으로 상금여왕을 확정지을 수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안나린과 박민지, 장하나 외의 선수가 우승해도 상금여왕은 김효주의 차지다.

상금여왕 경쟁보다 더 치열하고 살떨리는 경쟁은 상금 순위 60위 경쟁이다. 2021년 시드권을 확보하는 총성없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상금 순위 60위까지는 2021년 시즌 시드권이 주어지지만 61위 밖으로 밀리면 지옥의 시드전으로 가야 한다. 거기서도 떨어지면 드림투어로 강등하게 된다. 정규투어에서 2부 투어 선수로 한순간에 신분이 바뀌는 것이다.

현재 60위는 7765만9207원을 확보한 허윤경(30)이다. 허윤경은 지난 8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61위인 곽보미(7525만540원)가 커트라인에 걸려 있다. 62위인 공미정(7473만7207원)과는 51만3333원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59위인 베테랑 홍란(7803만2207원)도 17시즌 연속 KLPGA 투어 시드를 이어가려면 현재 순위를 지켜내야 한다. 55위 이기쁨(8294만207원)과 65위 김자영2(7239만5540원)의 상금 차이가 약 1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60위권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상금 순위 63위였던 이기쁨이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60위로 턱걸이로 시드권을 확보한 반면 서연정은 58위에서 62위로 내려앉으며 지옥의 시드순위전을 갔다와야 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