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우리은행 박지현-김소니아, 힘겹게 이겼지만...달콤한 승리!
아산 우리은행의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진행된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1-57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2020.11.3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위기가 또 한 번 닥쳐왔다. 2020~2021시즌 채 3라운드도 끝내지 못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다시 한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찜찜한 1위가 생길 수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9~2020 시즌이었던 지난 3월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당시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시즌을 끝내기로 결정한 것이 처음이어서 충격이 더했다. WKBL은 시즌 종료 결정을 내리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세계적 확산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을 넘겼지만, 아직 코로나로 인한 리그 중단 위기는 도사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 속에서 급격한 환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중단까지 여자농구는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가 진행 중이었고 팀당 2,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빠른 3라운드 중반 팀당 2,3경기 남겨놓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거리두기 격상과 관련 “과감한 결정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3단계는 최후의 보루인 탓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갑작스러운 단계 격상과 리그 중단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이대로 리그가 멈춘다면 지난해에 이어 아산 우리은행이 1위로 리그를 마무리한다. 그 뒤를 따르던 2위 청주 국민은행도 공동 2위로 끝난다. 몇 년 간 지속했던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상위권 자리를 차지한다. 그나마 지난해 최하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이 4위까지 올라간 게 작은 반전으로 꼽을 수 있다.

뻔한 결과로 시즌을 끝내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가 재밌는 건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자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 이후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팬이 없는, 관중이 없는 프로 경기는 무의미하다. 선수들도 흥이 덜 난다. 분위기라는 게 몇 명만 있어도 다른데,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힘이 빠질 것이다. 다만, 리그 중단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무도 바라지 않는 리그 중단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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