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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A급 중 최대어로 분류된 선수들이 속속들이 행선지를 찾고 있다. 이제 시선은 남은 A급 선수들로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이 재정적인 타격을 입었음에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활황세를 띄었다. 장기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영입을 원하는 선수를 향한 구단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면서 A급 최대어로 인기를 끈 선수들이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허경민이 원소속팀 두산과 4+3년 최대 총액 85억 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내야수 최주환이 하루 뒤인 11일 SK와 4년 최대 4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뒤이어 거포 오재일도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대박 계약을 맺었다. 허경민의 계약이 나비효과를 일으켰고, 최주환과 오재일의 계약 조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타 구단의 영입전 가세도 몸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원소속팀 KIA에 잔류한 최형우도 나이 핸디캡을 극복하고 3년 총액 47억 원에 재계약을 맺으면서 대박 계약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김성현(SK·2+1년 11억 원)과 김용의(LG·1년 2억 원)까지 더하면 FA 계약을 맺은 6명의 계약 총액은 무려 237억 원에 달한다. 예년과 같이 100억 원이 훌쩍 넘는 계약은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 정국 속 막대한 타격을 받은 구단들의 사정과 상반되는 돈잔치가 펼쳐졌다.
예상을 깬 대형 계약들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나머지 A급 선수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A급 선수는 총 4명으로,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김상수가 시장에 남아있다. 이 중 원소속팀 두산과 외야수 수급이 시급한 한화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정수빈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 명의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붙었기 때문에 몸값이 올랐지만 두산과 한화 모두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고, 공은 정수빈에게 넘어갔다. 이 가운데 두산이 정수빈과 6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15일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팔꿈치 수술로 몸상태에 물음표가 붙은 이용찬은 FA 자격 행사 후 제주도에서 재활을 하면서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복수 구단이 이용찬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필요하다면 메디컬테스트도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반등을 위한 의욕이 충만하다.
유희관과 김상수는 계약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고,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다. 현재로선 원소속팀 잔류가 최우선이다. 설상가상으로 김상수는 키움 대표이사가 공석이라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A급이라 영입한 팀이 원소속팀에 줘야할 보상 규정도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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