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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기회를 얻은 이대호(38)의 계약 조건에 관심이 쏠린다.
자유계약선수(FA)들이 공시된 지 3주 차, 연이어 대형 계약들이 터지고 난 뒤 FA 시장은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두산발 ‘빅3’도 새둥지를 찾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두 번째 FA 기회를 얻은 최형우도 3년 총액 47억에 KIA에 잔류했다.
이제 관심은 이대호에게 향한다. 4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이대호는 4년 총액 15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KBO 최대 규모 계약이었던 KIA 최형우의 100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놀라움을 줬다. 당시 직전 시즌 8위에 머물렀던 롯데의 간절한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롯데 팬들의 기대감에 맞춰 2017년과 2018년에는 3할-30홈런-100타점을 연속 때리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2할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각각 16개, 20개로 대폭 감소했다. 하락세가 뚜렷했다. 더구나 이대호는 올해 만 38세로 더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3년 47억에 계약을 맺은 최형우(37)와는 다르다. 최형우는 4년 동안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타율 0.354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28홈런, 115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기량은 여전히 전성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이대호는 다른 팀에 매력적인 선수도 아니다. 이대호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에 따라 B등급으로 분류된다. B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과 연봉의 100%, 혹은 연봉의 2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이대호를 영입한 구단들은 롯데에 선수 1명과 25억원, 또는 50억원억을 내줘야한다. 투자 대비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이대호는 롯데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해 성적에 관계 없이 타팀이 데려가기도, 원소속팀 롯데가 소홀히 하기도 어색한 감이 있다.
서로 상황을 알아서인지 구단도 선수도 급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FA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재계약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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