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안보현의 맹목적인 사랑 연기가 단순한 악역을 뛰어넘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안보현은 MBC 월화극 ‘카이로스’에서 강현채(남규리 분)의 남편 김서진(신성록 분)의 부하직원 서도균 역을 맡아 불륜을 저지르는 악역이긴 하지만 12년간 한 사람을 짝사랑하는 순애보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으로 내연관계를 연기해본 것에 대해 안보현은 “대사에도 있었지만, ‘내가 먼저였어’ 그 생각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현채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기적이지만, 현채만 보고 다른 이성적인 생각들은 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강현채 역의 남규리와 어긋난 사랑을 그려낸 안보현. 그는 남규리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며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성록에게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안보현이다. 신성록에 대해 “집중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셔서 항상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 주셨다”며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저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보현

‘카이로스’를 통해 연기뿐만 아니라 안보현의 완벽한 수트핏도 화제를 모았다. 피지컬 역시 배우로서 가진 강점 중 하나라 생각한다는 안보현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년 내내 완벽한 몸 상태로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관리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샤워신을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를 했었는데, 막상 방송으로는 짧게 나가게 돼서 아쉬웠다”고 덧붙이기도.

안보현은 2014년 KBS2 ‘골든크로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MBC ‘최고의 연인’, KBS2 ‘태양의 후예’, MBC ‘별별 며느리’, MBC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진 그는 올해 JTBC ‘이태원 클라쓰’ 장근원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카이로스’로 또 다른 색의 악역을 탄생시켰다.

안보현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언더커버’ 출연을 확정지었다. ‘언더커버’는 조직의 언더커버로 경찰이 되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선과 악의 싸움을 다룬 작품. 극중 안보현은 마약수사대 전필도 형사를 연기한다. 안보현은 “이번에는 정의로운 형사 전필도 역을 맡았다. 능력 있고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로, 날것의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새롭게 선보일 매력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안보현

한편 안보현은 연기활동 외에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차박’을 유행시키는 등 예능에서도 반전매력으로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드라마 속 안보현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고 정말 좋았다. 또 ‘나 혼자 산다’ 출연 이후로 많은 분들이 실제 제모습을 더 좋아해 주셨고, 궁금해하기도 하셔서 제게는 감사한 프로그램이다”라고 기억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예능으로 tvN ‘삼시세끼’를 꼽은 그는 “사람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을 것 같다. 워낙 요리에 관심이 많아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끝으로 안보현은 2020년 한해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라고 소회하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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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N엔터테인먼트,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