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T127, 제31회 서울가요대상 대상 수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보이지 않는 꿈을 꾸기만 했던 때가 생각이 나 눈물이 났어요.”(도영 백스테이지 인터뷰 中)

NCT 127(엔시티 127)이 서울가요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란 듯 무대로 올라선 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마크, 해찬, 정우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누구나 ‘처음’의 순간은 잊지 못한다. 신인상으로 첫 트로피를 들었고, 5년 뒤 같은 자리에서 최고의 뮤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NCT 127. 앵콜무대를 마친 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이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대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대에서 못다한 소감도 밝혔다. 수상소감을 말하면 울 거 같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는 재현은 “새해 시작부터 큰상을 받게 돼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걸어온 게 이 상의 의미라 생각한다. 꾸준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타는 “정말 서프라이즈였다”며 “대상은 대중 분들이 많이 들어주셔야 하는 상이지 않나. 그저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고자 했고 대상 수식어에 욕심도 없었는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서 좋았다. 새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포토] NCT도영 \'미친 멋짐\'

대상 호명 후 많은 눈물을 쏟은 도영은 눈물의 의미를 묻자 “대상은 데뷔하기 전부터 가수분들이라면 한번씩 꿈꾸는 상이지 않나. 데뷔하고 시간이 점점 지나다 보니 큰 꿈을 꿨던 때를 잊어버렸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가까운 걸 생각하다보니 예전 꿈이 잊혀졌다. 그런데 (대상 수상자로) 호명이 되는 순간 연습생 때부터 고생하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생각이 났다”고 답하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정우는 “도영이 형이 감동의 눈물을 보여 저도 울컥했다”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정우는 “형들보다 늦게 데뷔해 형, 동생들의 도움을 받은 시절이 계속 생각났다. 같이한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호명되는 순간 놀랐다. 아무말도 안 나왔다”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 상은) 한줄기의 빛 같다. 전까지는 내가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지 몰랐는데 덕분에 예전에 꿨던 꿈을 생각하게 됐다. 같이 고생해온 ‘스티커’부터 ‘페이보릿’까지 멤버들 모두 수고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담담하던 태일은 백스테이지 인터뷰가 시작되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았다. 행복함과 기쁨, 안도감과 벅참 등 여러 감정이 혼재된 눈물이었다. 태일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즈니 덕에 선물을 받았다. 감사하고 과분하다”며 “사실 저희는 천천히 왔다고 생각하는데...어휴, 말을 못하겠다”며 울컥했다. 멤버들은 어깨를 두들겨주기도 하고 때론 우는 맏형을 놀리기도 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포토] NCT127 \'입장도 남달라\'

그룹명 ‘Neo Culture Technology’가 보여주듯, NCT를 대표하는 유닛 NCT 127은 늘 독특하고 독보적인 콘셉트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NCT 127은 자신들의 색을 꾸준히 유지, 발전시켜왔다. ‘무한적아’, ‘체리밤’부터 ‘레귤러’, ‘사이먼세이즈’, ‘영웅’까지 독특함을 넘어 난해했던 데뷔 초 음악에서 조금 더 힘을 빼면서 트렌드에 대한 시선은 그대로 가져갔다. 차근차근 팬덤을 확장한 이들은 1년 6개월이란 긴 공백기를 깨고 발매한 정규 3집 ‘Sticker(스티커)’로 그 포텐을 터트렸다. 이후 발매한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Favorite(페이보릿)’까지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데 이어 누적 판매량이 트리플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서울가요대상 대상 수상의 의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제 NCT 127만의 네오함은 단순히 그룹 팬덤에 한정되지 않고 대중성까지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던 태용은 “NCT 127의 공백이 길었다. 컴백을 확정 짓고 ‘스티커’ 데모를 처음 듣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공백기는) 저희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며 “저희라고 어려운 콘셉트를 처음부터 잘 소화한 건 아니다. 우리도 NCT의 네오함을 받아들이기 위해 저희 멤버들 개개인이 모두 노력을 많이 했다. ‘스티커’도 그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해서 잘 된 것 같다. 어려운 숙제를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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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