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K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개막도 전에 부상악재를 만났다.

주전 외야수 배정대(28)가 지난 26일 수원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상대투수 이건욱의 투구에 맞아 왼손 손등 새끼손가락 부위 골절판정을 받았다. 회복까진 최소 6주가 소요되는 상황. KT 사령탑의 근심이 깊어져만 가는 이유다.

이강철 KT 감독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시범경기 NC와의 경기 전 만나 배정대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서울에 가서 정밀검사를 다시 해보면 정확한 진단이 나올 것 같다. 새끼손가락 쪽 손등이 골절됐다는데 기본적으로 회복까지 6주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22시즌의 악몽이 떠오른다. KT는 지난해 시즌 개막 전 팀의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오른발 새끼발가락 중족골 골절로 장기 이탈한데 이어 시즌 2경기 만에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방출되는 등 부상악재가 겹치면서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올해도 개막 전 부상으로 주전 외야수 공백이 생긴 셈.

배정대는 KT의 핵심 선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44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또한, ‘끝내주는 사나이’로 불릴 만큼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면서 KT 비상이 걸렸다.

이 감독은 김민혁과 신인 정준영을 올려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그는 “작년에도 이랬는데 올해도…”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김민혁과 정준영을 대체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정준영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NC와 시범경기에는 김민혁이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KT의 부상악재가 다시금 이어지고 있다. 배정대 뿐만 아니라 필승조 주권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상황. KT가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