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데뷔 20년만에 그의 이름 석 자를 가장 강렬하게 새긴 인생작 tvN‘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만난 배우 송하윤이 연기에 대한 가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송하윤은 매회 반전을 안기는 사이다 전개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절친을 철저히 파멸로 몰아가는 악녀 정수민으로 폭발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20일 공개된 하퍼스바자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송하윤은 꼬박 1년을 공들인 작품을 보내준 소감에 대해 “방송 전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은 정말 외로웠다. 회사 식구들이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 써주셨는데도 송하윤의 삶과 멀어지니 외로워지더라. 작품 끝난 직후엔 수민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정수민을 실감 나게 그려가기 위해 그는 개인 SNS에 사진도 모두 지우고 팔로우도 끊을 만큼 몰입했다. 송하윤은 “내가 쌓아온 걸 아까워하지 말고 다 비워내자, 그리고 새롭게 채우자는 생각뿐이었다. 이제는 좀 다른 나를 만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과거에 묶여 있으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어느 순간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권태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람이 자기가 화내는 얼굴을 보는 건 쉽지 않다. 모니터링하면서 진짜 충격받았다. 내가 소리 지를 때 저런 얼굴이구나, 싶어서. 막 이성 잃고 화내고 나면 창피한 거 아시죠? 집에서 방송 볼 때 딱 그랬다”라고 말했다.

정수민이 박민환(이이경 분)과 오유라(보아 분)의 불륜을 확인하고 “와 씨...”하고 읊조리던 장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말했다는 건 방송을 보고 알았다. 미친 듯이 몰입에서 훅 찍었던 기억밖에 없다. 촬영했던 호텔 룸이 1박에 몇 천만원 하는 진짜 좋은 곳이었는데, 딱 하루 대여한 거라 빨리 찍어야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방문을 열고 눈앞에 벌어진 풍경을 보는데 뭔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몸에 열이 오르고 바들바들 떨렸던 것 같다. 그 감각들만 어렴풋이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20년간 주목을 받든 받지 않든 꾸준히 연기를 해온 힘에 대해 송하윤은 “지금까지 연기한 시간 동안 행복과 재미보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마음을 느낀 날이 훨씬 많았다. 그 와중에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건 늘 재밌다. ‘액션’ 소리 듣고 한껏 몰입하다가 ‘컷’ 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모든 부정적인 마음을 다 이기게 해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 일을 사랑하는 건 저의 믿는 구석이다. 적어도 나에게 이 마음이 있는 한 포기 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자기를 믿는 건 위험한 것 같다. 근데 전 제가 하는 일은 믿는다. 연기는 열심히 하는 만큼 보이게 되어 있다”라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