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치렀다. 2023년 대중문화를 선도하며 트로피를 거머쥔 스타들은 진정서있는 소감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깊은 울림을 안겼다.

◇황정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한 황정민은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용기와 사랑을 언급했다.

황정민은 “모든 분들의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난 용기가 없었는데 감독님은 ‘여러분들은 큰 용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셔도 된다’라고 계속해서 용기를 불러일으켜줬다. 시기가 안 좋을 때 개봉했지만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의 큰 용기 덕분에 이 상을 받는 것 같다.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울컥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하늬 “액션 다시 해야 되나요?”

출산 6개월만에 MBC ‘밤에 피는 꽃’에 출연한 이하늬는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함께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여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촬영 후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상을 받고 흔들린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은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다. 아이를 낳고 6개월이 지나서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면서 칼을 휘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내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너무나 힘들었다. 다시는 내 인생에서 액션은 없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서 심히 고민스럽다”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울먹였다.

◇이도현 “지연아 사랑해”

1000만 영화 ‘파묘’의 윤봉길 역을 맡은 이도현은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등 베테랑 선배배우들의 기세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펼친 것을 인정받아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이도현은 이날 공군의장대 제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연인 임지연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렸다.

이도현은 “오늘 아침에 군대에서 나왔다. 동료들이 수상 소감 준비하라고 했는데 안 한 게 후회된다. ‘파묘’라는 작품에 나를 선택해주신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선배님 모두 촬영장에서 잘 챙겨주셨다”며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 반려견 가을이, 그리고 지연아 너무 고맙다”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ENA ‘마당이 있는 집’에서 열연을 펼쳐 이날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임지연은 객석에서 이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정하 “힘들어하는 누나를 위해”

지난해 디즈니+ ‘무빙’으로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은 이정하는 먹먹한 장면을 연출했다. 각종 프로그램에 따뜻한 남매애를 과시한 이정하는 누나를 위한 소감을 전했다.

이정하는 “이 상을 바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라며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얼마 전에 안타까운 사고로 남편분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하늘로 가셨다. 그 형님이 내일이 생일이다. 많이 힘들어하는 누나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며 울먹였다.

◇천우희 “故 이선균, 가슴 속에 담을 것”

극본상 시상자로 나선 천우희는 담백한 진심으로 지난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영화 ‘잠’과 ‘킬링 로맨스’가 극본상 후보에 올라 이선균의 생전 연기하는 모습이 큰 화면을 가득 채웠다.

영상이 끝나자 천우희는 “이선균 선배님의 모습이 보여지는데요. 작품 속에서 보여주신 선배님의 연기는 영원히 저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영석 “후보도 이상한데 상까지 주다뇨”

나영석 PD는 예능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출가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상을 받은 것이다.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나불나불’ 등 다양한 토크쇼 코너를 만들어 진행한 덕분이다.

나영석 PD는 “내가 받을 일이 없는 분야에 수상 후보로 지목된 것만으로도 이상하긴 하지만 재밌어서 나왔는데 상까지 주셔서 수상 소감도 준비 못했다. 최근 연출을 불성실하게 하고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들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상을 주신 것 같다. 나와 함께 예능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수지 “고은씨, 밥 같이 먹어요”

이수지는 이날 모든 화제의 중심이었다. 평소 김고은 코스프레를 즐겼던 이수지는 등이 파인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고은님 밥 한 번 먹어요. 제가 다 해명할게요”라는 글귀를 적어 큰 웃음을 줬다. 김고은이 인터뷰를 하는 도중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김고은의 표정을 흉내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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