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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새 주장으로 선임된 홍정호.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 선수단을 이끌 새로운 캡틴, 바로 홍정호(32)다.

홍정호는 2021시즌 전북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선수단 투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부주장 이용, 최영준과 함께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담당한다. 홍정호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 저는 용이형에게 표를 던졌다. 하기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웃으면서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던 대로 제 몫을 다하고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생각이다. 형들과도 잘 협력해 선수단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전북은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 김두현 코치가 합류하며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홍정호는 “감독님이 되셨지만 저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선수들을 잘 아신다. 아무래도 감독님이라 선수들이 불편하게 생각할까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선수들 모두 감독님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능력 있는 코치님들이 오셔서 선수들도 많이 배운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은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래 전북은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 머물고 있다. 홍정호는 “날씨가 조금 추워서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꼭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다.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은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열심히 해 다칠까 걱정될 정도”라며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올해 전북은 K리그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부터 전북에서 뛰었던 홍정호는 4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그는 “매번 우승을 해도 만족감은 없다. 계속 해야 한다는 게 전북의 분위기이자 의지”라면서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최초 4년 연속 우승을 했으니 새로운 기록에 도전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챔피언도 노린다. 홍정호는 아직 아시아 왕좌에 오른 경험이 없다. “저도 꼭 ACL 우승을 해보고 싶다. K리그, FA컵 우승을 했으니 이제 ACL 차례다.”

전북은 K리그 최강팀이지만 지난 2년간 거세게 저항했던 울산 현대도 올해 반격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울산 새 사령탑은 홍정호의 은사이자 롤모델이었던 홍명보 감독이다. 홍정호는 20세 이하, 올림픽대표팀 시절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같은 센터백 포지션에 플레이 스타일, 여기에 성씨까지 같아 ‘제2의 홍명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홍정호는 “‘홍쌤’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독님이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좋은 기억이 많다. 늘 현장으로 돌아오시길 기다렸다. K리그에서 오셔 반갑다”라며 환영하면서도 “감독님이 울산에서 잘 되시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우승은 전북이 할 것이다. 올해에도 울산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라며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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