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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카카오TV ‘톡이나 할까?’는 우리에게 익숙한 예능과는 다르다.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장치를 이용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도 다르고 보여주려는 방식 다르다.

‘톡이나 할까?’는 작사가 김이나가 게스트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콘셉트의 토크쇼로 보는 방식 역시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적합한 세로 프레임이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후 배우는 물론 다양한 직군의 셀러브리티가 함께 하며 카카오TV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톡이나 할까?’는 카카오TV가 초창기 내세운 핵심 키워드인 ‘모바일 오리엔티드’에 적합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권성민 PD는 “‘모바일 오리엔티드’에 적합한 TV보다는 모바일로 보면 재밌는 것을 기획해달라고 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기업명이나 주식 등 내용적으로 TV에서 못한 것을 했다면 ‘톡이나 할까?’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했다. 카카오톡 홍보를 묻는 분도 계신데 그런것은 아니다.(웃음) 현재 전 국민이 쓰고 있는데 우리는 그 이름을 쓰고 스티커나 이모티콘 등을 마음대로 쓸수 있는 부분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톡이나할까?’는 현재 ‘카톡 소개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확장도 꾀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도 가능하다. 권PD는 “김이나와 카카오톡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톡이나 할까?’가 될 수 있다”며 “다른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셀러브리티가 오는 것은 기본으로 가면서 여러가지를 하려고 한다. 시청자 반응 중 가장 많은 것이 ‘나도 김이나랑 카톡을 하고 싶다’와 ‘나도 김이나처럼 카톡을 하고 싶다’였고 다른 하나가 소개팅이었다. 김이나 씨가 자연스럽게 컨설팅하는 것을 준비하는데 따뜻하고 간질간질할 것 같다. 그리고 윤상씨와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씨와 세분이서 카톡으로 만나 곡을 완성해 나가는 것도 준비중인다. 만나지 않고도 무언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권성민PD_야외02

‘톡이나 할까?’는 MBC에서 ‘가시나들’을 연출한 권성민 PD가 카카오M으로 이직한 후 선보인 첫 작품이기도 하다. “미디어 산업 자체가 격변하고 있고 지상파 발송말고도 다른 시장이 생기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했다.물론 나조차도 그 시점이 빠르지 않았지만 웹 콘텐츠에서 대형 자본이 투자되는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나에게 좋은 기회이고 저를 인정해 주는 선배들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결의 콘텐츠가 지금 MBC와는 조금 다르고 이곳에서 결을 잘 살려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 같았다.”

덧붙여 그는 “조금 더 자유롭다. 방송은 편성에서 1~2초만 차이가 나도 문제가 되고 촬영에서 재밌는게 많아도 초과되면 날려야 하고 재미가 없으면 늘어지게 해야 하는데 모바일을 분량에서 자유로워 운신의 폭이 넓다. 또 줄임말이나 인터넷 용어를 자유롭게 쓰는데 엄격한 룰이 자유로운 곳이라 게스트의 말투와 카톡도 그대로 보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MBC에 입사해 예능국에서 일을 해온 그는 회사 풍자 만화를 그려 부당해고를 당하고 법원의 판결로 2년만에 예능 PD로 복직하기도 했다. 그리고 MBC를 거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예능 PD로서 새로운 콘텐츠를 우리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권 PD는 “10년차면 MBC에서는 허리 연차인데 카카오TV는 젊은 조직이라 제 위에 부장님 밖에 없다.(웃음) 그 만큼 또 운신의 폭이 넓다. 판을 읽고 사람들도 조율하는 연차인데 스스로도 꽤 했네, 이제 더 재밌게 일할 수 있네라고 이야기 한다”면서 “‘톡이나 할까?’로 해볼 수 있는게 많다. 카톡을 쓰는 안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게 마치 퍼즐 같다. 이를 넘어서면 ‘가시나들’ 같이 사람이 좀 더 보이고 일상에서 놓쳤던 감각을 보여주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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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