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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선보이며 기분 좋은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서인국은 최근 시작한 tvN 드라마 ‘어느날 우리집으로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에 이어 26일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유하 감독)으로 8년만에 스크린에도 복귀했다.

‘멸망’에서는 치명적인 멸망으로, ‘파이프라인’에서는 천재 도유범 핀돌이로 분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안방과 극장을 모두 사로 잡았다. 특히 영화는 지난 2019년 크랭크업 이후 2년만에 개봉하게돼 더욱 애틋하다.

서인국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가 나왔다. 당시 땅굴에서 촬영하는게 공간도 좁고 먼지도 많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나중엔 체력이 지치니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다같이 에너지를 끌어 모았다. 그러한 느낌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겨서 좋은거 같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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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작업도 동료들과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다. 이수혁과는 극중 대립관계지만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다. tvN ‘고교처세왕’에 이어 ‘파이프라인’, ‘멸망’으로 세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인국은 “이수혁은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차가운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며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이다. 이젠 눈빛만 봐도 안다”고 웃었다.

또한 “서인국의 매력에 매료됐다”는 유하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그는 “영화를 준비할때부터 감독님께서 의지, 신뢰해 주셨다. ‘핀돌이=서인국’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중 핀돌이는 스스로를 ‘대체불가’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그만큼의 능력도 뒤따른다. 서인국 역시 드라마에서 소위 타율 좋은 배우로 꼽히며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도 연기력으로 극복했다.

서인국은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하는 작품의 어떤 캐릭터든 그 전과 겹쳐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작품을 고를때 ‘이건 해내고 싶다’와 ‘잘할수 있는데’로 나뉜다. ‘파이프라인’은 잘할수 있을거 같았고, ‘멸망’은 잘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연기 욕심이 많다고 밝힌 서인국은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악역도 해보고 싶다. 내 안에 없는 작업을 하고 싶다. 또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에 나오는 일상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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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뿐 아니라 데뷔의 시작점이었던 가수에 대한 꿈도 현재진행형이다. 서인국은 “음반 작업은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 작업실도 마련했다”며 “이번에 ‘멸망’ OST에도 참여했고, 개인적으로 음악은 내게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은 정규 앨범도 내고 싶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할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그는 “늘 활동할때 연기건 노래건 신인때 생각을 많이 한다. 그때랑 달라진 것과 나아진게 뭘까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초심을 잡을 수 있는 느낌”이라며 “가수도 배우도 욕심이 많이 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다. 100에서 99가 불만족스러운데 1이 만족스러우면 그걸 못놓겠다. 그걸 2, 3으로 늘려 가면서 100으로 채울때까지 작업하게 한다. 그 부분이 좋은 의미로 나를 미치게한다. 그 한번이 힘든 것들을 다 잊게끔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서인국은 “농담으로 배우들끼리 ‘파이프라인’ 다음 시즌 이야기도 했는데 나온다면 따라갈 생각이다. 시켜주시면 너무 감사할 일”이라며 “너무 즐겁고 행복한 현장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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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