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FR 2번홀 그린 파악중
박민지가 13일 경기도 파주의 서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2번홀에서 신중하게 그린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KLPGA제공

[파주=스포츠 서울 박병헌전문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차인 박민지(23)가 또 우승을 보탰다. 2021시즌들어 벌써 4승째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해 매년 1승씩을 올렸던 박민지가 지난 한 주를 쉬고 출전했지만 또 다시 정상을 차지해 KLPGA투어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8개 대회에 나와 절반인 네 차례나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민지는 13일 경기도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시즌 2승째를 노리던 후배 박현경(21)을 1타차로 제치는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지난 4월 넥센·세인트 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박민지는 지난달 자신의 스폰서인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매치 플레이마저 정상을 안았다. 박민지는 계속된 투어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돼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날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시즌 상금 6억4800만원을 기록한 박민지는 상금 1위를 지켰고, 2위였던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를 꿰찼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단독 또는 공동 1위에 무려 7명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선두권 경쟁은 치열했다.

장하나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FR 2번홀 이동하며 포즈
장하나 /KLPGA제공

먼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장하나(29)가 12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1타를 잃었고, 13번 홀(파3)에서도 연속 보기가 나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후로는 박민지와 박현경, 안지현(22) 세 명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 양상이었다.

안지현이 14번 홀(파4)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인 버디로 14언더파가 되며 단독 선두가 되자 앞 조의 박현경이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5언더파,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박현경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7번 홀(파3) 그린 주위에서 칩샷을 하다가 뒤땅을 치는 바람에 1타를 다시 잃었고, 이때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회를 엿보던 박민지가 16번 홀(파4) 약 2m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안지현은 16번 홀에서 그린 주위 약 9m 거리 칩샷이 홀을 맞고 나오는 바람에 1타 줄일 기회를 놓쳤고, 17번 홀에서는 약 3m 파 퍼트가 빗나갔다.

먼저 박현경이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박민지는 17번(파3)에서 약 2m 거리 파 퍼트가 홀을 훑고 돌아 나와 다시 박현경과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민지는 18번홀(파4)에서 88m 거리의 두번째 샷을 홀컵 약 1.5m 지점에 떨구는 위닝 샷을 날렸다. 약간 내리막 경사가 있었지만 우승 경험이 풍부한 박민지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떨궈 역전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프로 4년차의 안지현(21)은 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라 프로 데뷔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달걀 골퍼’로 유명한 베테랑 김해림(32)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6위(11언더파 205타)에 올라 모처럼 ‘톱10’에 드는 호조를 보였다. bhpark@sportsseoul.com